친환경인데 돈도 주다니... '반려 텀블러'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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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선 기자]
가방에 장바구니를 넣고 다닌 지는 오래되었다. 아마도 계산대에서 물건을 담는 봉지 값을 지불해야 하는 때부터였던 거 같다. 몇 푼 안 되는 돈이지만 계산대에서 봉지 값을 지불할 때면 아깝기 그지없었다. 불필요한 지출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회용 컵에 대해서는 불필요한 지출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매장에서 일회용 컵 값을 따로 받는 것도 아니고 음료 값에 반영된다고도 생각하지 않아서였다.
그러다 얼마 전부터 텀블러를 가지고 다니며 생각이 바뀌었다. 키오스크에서 음료를 선택 후 개인컵을 선택하면 탄소중립포인트가 쌓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탄소중립포인트에 대해 알게 된 것은 '반려 텀블러'를 만들면서였다. 나는 '반려'라는 말을 좋아한다. 사람에게든 동물에게든 식물에게든 사물에게든 '반려'라는 호칭을 붙이면 각별한 감정이 든다. 밥벌이를 책임지고 있는 컴퓨터에게 '요미'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반려컴'이라 부르는 것도 그래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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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려 텀블러 셋 텀블러에게 각각 '오늘', '하루', '나날'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
ⓒ 전영선 |
그런데 '반려 텀블러'를 만든 후 카페에 갔다가 '탄소중립포인트 녹색생활실천' 사이트에 대해 알게 되었다. 장바구니처럼 텀블러가 돈으로 환원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이었다.
'탄소중립포인트'는 한국환경공단에서 일반 국민이 탄소중립을 생활화할 수 있도록 독려하기 위해 민간기업에서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 활동을 이용할 시 이용 실적에 따라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제도다. 이 제도는 '탄소중립포인트 녹색생활실천'에 회원으로 가입하면 누구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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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색생활 실천에 따른 인센티브 지급 주체는 한국환경공단이고 지급 시기는 매월 말이다.상한액은 1년에 7만 원. |
ⓒ 전영선 |
'탄소중립포인트 녹색생활실천' 홈페이지(링크)에 들어가 회원 가입을 하고 인센티브를 주는 항목부터 살폈다. 그중 '전자영수증' 항목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종이 영수증 대신 전자영수증만 발급받아도 건당 100원의 포인트가 쌓였기 때문이었다.
전자영수증을 사용해 포인트를 받을 수 있는 기업은 현재 22곳이었다. 이 중 흔하게 이용하는 매장만도 10곳에 달했다. 나는 마트는 작년부터 전자영수증만 받고 있는데, 진작 회원으로 가입했더라면 포인트가 쌓여도 한참 쌓였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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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금이 되는 탄소중립포인트 녹색생활 실천활동별 참여기업(전자영수증) |
ⓒ 전영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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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금이 되는 탄소중립포인트 녹색생활 실천활동별 참여기업(텀블러) |
ⓒ 전영선 |
인센티브는 참여기업이나 카드사의 포인트 또는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포인트로 돌려받고 싶다면 카드번호를, 현금으로 돌려받고 싶다면 은행 계좌를 회원 가입 시 입력하면 된다. 나는 현금으로 돌려받고 싶어 은행 계좌를 입력했다.
1년 동안 돌려받을 수 있는 최대 금액은 7만 원이라고 한다. 친환경활동을 하면서 돈도 벌 수 있다니 그야말로 일석이조다. 이제부터라도 항목을 꼼꼼히 살펴보고 쌓을 수 있는 포인트는 차곡차곡 쌓아야겠다 싶었다.
환경보호에도 일조하고 통장의 배도 불릴 수 있다니. 반려 텀블러를 만들었을 뿐인데 복이 넝쿨째 굴러들어온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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