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명품백 영상 공개'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 검찰 출석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 20일 오후 백은종 대표 고발인 신분 소환
백은종, 윤석열 대통령 부부 청탁금지법 위반 및 뇌물수수 혐의 고발
명품백 전달 과정 담긴 영상 원본 및 카카오톡 대화 자료 일부 제출 예정
"법에 걸리지만 않으면 무슨 짓이든 해도 되느냐…그건 온당하지 않아"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을 고발한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가 검찰에 출석했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김승호 부장검사)는 이날 오후 백 대표를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서울의소리는 명품 전달 가방 영상 등을 처음 보도한 매체다. 백 대표는 지난해 12월 윤 대통령 부부를 청탁금지법 위반과 뇌물 수수 혐의로 고발했다.

검찰은 백 대표를 상대로 명품 가방 의혹을 취재·보도한 경위와 고발 취지 등을 묻는 것으로 전해졌다.

백 대표는 조사를 받으면서 명품 가방 전달 과정이 담긴 30분 분량의 영상 원본과 함께 최재영 목사가 김 여사에게 제3자에 대한 인사 청탁을 하는 내용의 카카오톡 대화 자료 일부를 검찰에 제출할 예정이다.

백 대표 측은 이 자료가 김 여사가 직무와 관련해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최 목사와 백 대표는 이런 인사 청탁 대화와 선물 전달이 모두 잠입 취재 차원에서 행해진 일이고 실제 청탁이 목적은 아니었다고 주장한다.

백 대표는 이날 검찰에 출석하며 청탁금지법에 배우자 처벌 조항이 없다는 지적에 "처벌 조항이 없다고 해서 뇌물을 받는 등의 행위를 해서 되겠느냐"며 "법에 걸리지만 않으면 무슨 짓을 해도 되느냐. 그건 온당하지 않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백 대표는 이날 검찰 출석에 앞서 대검찰청에 윤 대통령 부부를 추가 고발했다.

김 여사가 명품 가방 외에 180만원 상당의 명품 화장품·향수와 40만원 상당의 양주를 받은 혐의와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앞 불상의 대기자들로부터 선물을 받은 혐의, '금융위원 인사 청탁'과 관련한 인사 개입·직권남용 혐의, 명품 가방의 대통령 기록물 지정과 관련한 대통령실 관계자의 증거인멸 혐의 등 네 가지도 수사해달라는 내용이다.

검찰은 오는 21일 최 목사가 김 여사에게 선물한 것으로 추정되는 책을 주웠다고 주장하는 권성희 변호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