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각에 모인 캄보디아인들 "민주주의를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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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낮.
재한 캄보디아인들이 자국의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집회를 개최한 것이다.
이날 집회에는 부산, 포항, 광주광역시, 목포, 경기 등에서 백여 명의 캄보디아인들이 모였다.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방한한 캄보디아 현 총리인 훈 마넷을 규탄하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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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혜 기자]
▲ 5월 19일 종각에서 열린 집회 사진 |
ⓒ 장지혜 |
"우리는 캄보디아의 민주주의를 요구한다!"
"캄보디아 정부는 민주인사를 석방하라!"
지난 19일 낮. 종각에서 캄보디아어와 한국어가 차례대로 울려 퍼졌다. 재한 캄보디아인들이 자국의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집회를 개최한 것이다.
▲ 18일(토) 서울에서 재한 캄보디아인 2천여 명과 만난 훈 마넷(출처 : Samdech Thipadei Hun Manet, Prime Minister of Cambodia 페이스북) |
ⓒ Samdech Thipadei Hun Mane |
아버지 훈센의 뒤를 이어 장남은 총리가 되었고, 막내아들(훈 마니)과 조카사위(넷 사보에운)는 부총리, 차남(훈 마닛)은 군 부사령관과 국방부 산하의 정보부대장을 겸임하고 있다. 총리에서 물러난 훈센은 총리직에서만 물러났을 뿐 현재 상원의장을 맡고 있다. 총리직 계승식을 성공적으로 치른 훈센 일가는 캄보디아 정치 전반을 완벽하게 장악했다.
▲ 국경없는 기자회에서 발표한 캄보디아 언론 자유 순위 |
ⓒ 국경없는 기자회 |
이러한 위협은 기자들뿐만 아니라 타국에 있는 캄보디아인들에게도 행해졌다. 한국에서 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한 집회에 참여한 이들에게도 위협과 협박이 이어졌다.
지난 19년 10월 종각에서 진행된 집회에서 훈센 정권을 비판하는 발언을 하자 본국(캄보디아) 가족이 있는 집에는 경찰들이 들이닥쳤고, 발언자의 어머니를 조사한다며 가두었다. 작년 광주광역시에서 캄보디아 총선을 맞아 열린 집회를 준비한 활동가들은 정부 인사로부터 협박성 메시지를 받았다고 한다.
▲ 2024.05.19. 집회 사진(1) 5월 19일 종각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한 참가자들의 모습 |
ⓒ 장지혜 |
집회에서는 캄보디아 민주주의에 대한 요구와 함께 국민의 삶을 보장하라는 구호도 함께 나왔다.
현재 캄보디아에서는 농산물 수확 시기가 되면 정부가 물가를 일부러 하락시켜 농민들이 제값을 받지 못해 농촌의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한다. 또한 정치활동가뿐만 아니라 인권, 사회, 환경 등 다양한 분야 활동가들의 구속도 이어지고 있으며, 재외국민에게는 투표권이 주어지지 않는다.
▲ 현재 캄보디아에서 구금되어 있는 다양한 분야의 활동가들 |
ⓒ 장지혜 |
▲ 5월 19일 종각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한 참가자 모습(2) - '재외 국민의 투표권을 보장하라'는 피켓을 들고 있다. |
ⓒ 장지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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