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우수 외국인재·기업 유치에 2028년까지 2500억 투자

김인희 2024. 5. 2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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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분여 중심으로 외국 석박사급 인재 1000명 유치
인력난 겪는 간병·가사도우미도 외국인 도입 적극 건의
외국인 가정 위한 언어·의료·주거 지원도 대폭 확대
서울시 외국인주민 유치 비전체계도ⓒ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지속가능한 도시경쟁력 확보를 위해 '글로벌 인재가 모여들고 외국인주민과 함께 성장하는 미래 서울'을 만들기 위한 기본계획을 내놨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0일 브리핑을 열고 향후 5년간 2506억원을 투입해 외국인 인재와 기업을 유치하고 이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는 외국인주민 정책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서울 거주 외국인이 44만명(서울인구의 4.7%)에 달하는 시점에서, 외국인을 함께 살아가는 시민이자 도시경쟁력을 끌어올릴 축으로 자리매김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계획이다.

오 시장은 이날 시청에서 이 같은 정책을 발표하며 "서울이 글로벌 톱 5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선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외국 인력과 기업을 유치하고, 그들과 어우러져 그들의 아이디어와 자본, 인적 역량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포용적 도시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공계 인재 1000명 유치 계획ⓒ서울시 제공

시는 우선 실리콘밸리처럼 전 세계 인재들이 가고 싶은 도시가 서울이 될 수 있도록 글로벌 기업 유치부터 교육, 취·창업 지원까지 우수 인재 유치책을 전방위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주요대학과 손잡고 이공계 석박사급 인재 1000명을 유치하고, 서울 및 아시아 진출에 관심 있는 해외 스타트업 100개사 이상 유치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테크·금융·산업 등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큰 업종 중심으로 선정해 각종 인허가를 내주는 등 외국인 직접투자(FDI)를 유치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위해 영어가 통용되는 글로벌 창업지원시설 '유니콘 창업허브'를 성동구 성수동에 조성할 예정이다.

외국인 유학생의 스타트업 취업 및 AI기업 인턴십을 지원하며 이공계 석·박사의 창업도 2028년까지 200팀을 지원한다. 유학생이 학업을 마친 후에도 남아 일할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돌봄 분야 외국 인력 확충ⓒ서울시 제공

시는 돌봄·외식업·호텔업 등 구인난이 있는 직종과 K-패션 등 분야에 외국인력을 도입·육성해 경제 활성화에 나선다.

우선, 간병과 육아처럼 인력난이 심각한 분야부터 내국인 일자리를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외국인력 도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9월부터 100명 규모의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을 시작한다. 고용허가제(E-9)를 통해 정부 인증기관이 만 24∼38세 필리핀 가사관리사를 고용하고, 가사관리사는 이용계약을 맺은 가정에 출퇴근하는 식의 사업을 시작한다.

서울 소재 요양병원(1481개소)을 기준으로 간병수요는 약 14만 명으로, 현재 간병인력(약 4만 명)을 고려하면 3~5배 이상의 추가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서울시는 장기입원으로 간병비 부담이 큰 요양병원을 중심으로 외국인 간병인 도입을 위해 정부에 적극 건의할 계획이다. 또한, 약 8만 명이 부족한 것으로 추산되는 요양보호사 인력 도입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가사관리사, 간병인, 요양보호사, 의료 코디네이터 등 국내 인력 공급이 부족한 분야에서 외국인 인력 양성을 위한 취업학교를 신설하고 수료자에게는 일자리를 연계해준다.

또 청년취업사관학교를 통해 2028년까지 150명에게 소프트웨어 분야 인력양성 교육을 하고 2028년까지 100명에게 민간형 뉴딜 일자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국내 대학 및 대학원에 재학 중인 뷰티·패션 유학생을 대상으로 동대문 '서울뷰티·패션 허브'를 통해 취·창업 프로그램을 지원해 2028년까지 1000명의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아울러 외식업, 호텔업에 외국인력을 도입하기 위해 내국인 일자리와 충돌하지 않는 범위에서 정부와 비자 허가업종 확대를 협의하기로 했다.

이 밖에 외국인 주민의 경제활동 기회를 늘리기 위해 취·창업 중점기관을 운영하고, 결혼 이민자를 위한 통번역사·이중언어강사 등 직업 훈련 과정을 운영한다. 한국야쿠르트 등과 함께 결혼 이민 여성의 교육과 일자리도 지원한다. 내·외국인 차별 없는 임신·출산·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다문화 자녀 교육 활동비도 지원하기로 했다.

진료 통역, 건강검진, 출산교실, 우울증 검사 등을 지원하는 '출산전후 통합돌봄서비스' 대상 인원을 2028년 3000명(올해는 1500명)으로 늘리고, 외국인 유아(3∼5세)가 다니는 어린이집에 보육료 수납액의 50%를 지원하기로 했다.

다문화 통합형 어린이집을 현재 120개소에서 2028년 190개소까지 확대하며 다문화가정 아동도 발달검사를 무료로 받게 할 계획이다.

성동구에 '제2 서울 외국인 주민지원센터'를 열고 AI기술을 접목한 실시간 통역기기를 2028년까지 2천 대 지원해 언어장벽을 낮춘다.

학교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다문화 아동·청소년을 위한 성장단계별 지원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영유아기 내외국인 양육자 자조모임, 학령기에는 다문화자녀 교육활동비(초등 40만원, 중등 50만원, 고등 60만원)를 지원한다. '교육사다리' 역점사업 '서울런'을 통해 6∼24세 다문화 청소년의 온라인 학습을 돕는다.

이밖에 가족 단위 외국인 주민이 정주할 수 있게 돕는다. '외국인주민 전월세 안심도움 서비스'를 시작하고 외국어 중개가 가능한 '외국인 글로벌 중개사무소'도 올해 239개소에서 2028년 414개소로 늘린다.

한편, 시는 오는 20일 '세계인의 날' 전후 1주일을 '세계인 주간'으로 운영하며 인식 개선 이벤트를 열기로 했다. 서울 전역에서 다양한 체험행사를 개최해 서울로 전입한 외국인에겐 생활 안내 포켓북, 서울궁궐 프리패스, 생활용품 등으로 구성된 '웰컴키트'를 준다.

다문화 자녀 스포츠교실을 축구(FC서울 다문화유소년 축구교실)뿐 아니라 야구, 배구 등으로 확대한다.

외국인 주민들로 구성된 자원 봉사단을 꾸리고, 시민들이 다문화 사회에 대해 온전히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교육도 확대하기로 했다.

시는 마스터플랜의 실행력을 높이고 외국인·이민 정책을 전략적으로 수립하기 위해 7월에 전담 조직인 '글로벌도시정책관'을 신설한다.

오 시장은 "도시경쟁력은 역동성에서 나오고, 역동성은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창의적 인재들이 이끌어내는 것"이라며 "이번 마스터플랜을 기반으로 글로벌 인재들이 모여들고 외국인 주민과 함께 성장하는 미래 서울을 착실하게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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