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통해 소통 시작’…족쇄 푼 고현정에 MZ가 화답했다 [IS포커스]

유지희 2024. 5. 20.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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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현정이 9일 오후 해외 일정 참석차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일본 도쿄로 출국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2024.04.09/

배우 고현정이 MZ세대를 열광시키고 있다.

‘신비주의’로 유명했던 고현정은 데뷔 35년 만에 SNS와 유튜브를 개설하고 대중과 소통에 나섰는데 솔직하고 센스 있는 입담, 트렌디한 패션으로 MZ세대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고현정은 이미지를 엄격히 관리해 왔고 이혼 등 다양한 이유로 그동안 베일에 싸인 부분이 많았다”며 “SNS와 유튜브에서 공개되는 모습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하는 말은 한다’는 직설적 화법과 이를 통해 전해지는 진솔함과 진정성은 MZ세대가 환호할 만한 지점”이라고 짚었다.

사진제공=고현정 유튜브 채널 캡처

고현정은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이 채널은 19일 기준 21만 명을 돌파했다. 업로드된 영상 3개 중 두 개는 거뜬히 100만 뷰를 돌파했다. 지난달 3월 오픈한 SNS 계정은 팔로워가 약 25만 명이다.

지난 1989년 데뷔 후 30여 년이 훌쩍 넘었으나, 여전히 뜨거운 관심을 받는 스타임을 입증한 것이다. 지난 18일 고현정은 유튜브 채널 게시판을 통해 “여러분께서 남겨준 따뜻한 마음을 하나하나 눈에 담으며 너무 행복한 주말을 보내고 있다. 계속 눈물이 난다”고 직접 감사의 인사를 남기는 동시에 구독자 애칭까지 정하며, 대중과 깊숙이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응원의 반응이 쏟아지고 있는데 특히 “언니, 하고 싶은 거 다해” 등 젊은 누리꾼들의 반응이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고현정 유튜브 채널 캡처


고현정의 이 같은 인기는 솔직함을 기반으로 한 독특한 매력이 주요하다는 분석이다. SNS을 개설하면서 “SNS를 시작합니다. 부끄럽습니다. 후회할 것 같습니다. 제겐 너무 어렵습니다”라는 글을 올리거나, 유튜브를 열 당시엔 “저 고현정이에요…이렇게 유튜브 시작해도 괜찮을까요?”라고 적으며 수줍음을 드러냈다. 이후 SNS에 “너무 늦은 시간인 거 알지만 궁금해서요. 혹시 이런 사진도 괜찮을까요?”라는 질문이 담긴 글과 특유의 감성이 담긴 사진을 올렸다. 또 “저 아주 오랜만에 일하러 일본에 가요. 도착해서 또 올릴게요”라는 글을 올리고는 몇 시간 후 “늦어서 미안해요. 호텔입니다”라고 전하며 마치 메시지를 보내듯 게시물을 올렸다. 이를 두고 ‘고현정 감성’이라는 표현도 등장했다. 

사진제공=고현정 SNS 

 

MZ세대 못지 않은 이른바 ‘힙한’ 패션 또한 연일 화제다. 디저트를 먹으러 갈 때는 청 핫팬츠와 부츠, 볼캡으로 시크한 매력을 드러내고 장을 볼 때는 올블랙룩으로 편안함을 보여주는 등 다양한 일상 패션을 공유하고 있는데, 이들 아이템들은 곧바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공유되거나 기사화되며 주목을 받았다. 특유의 우아함과 고혹적인 분위기로 대표 패셔니스타로 꼽혀왔으나, 그동안 공개되지 않은 일상 아이템으로 또 한번 워너비 패션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고현정은 SNS와 유튜브가 익숙하지 않은 모습만으로 자신의 매력을 보여주면서 이슈몰이를 했다”며 “50대의 나이임에도 젊은 감각의 패션들을 선보이며 20~30대의 젊은 팬층까지 끌어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고현정 유튜브 채널 캡처


지난 1995년 드라마 ‘모래시계’로 스타덤에 오른 고현정은 25살의 젊은 나이에 결혼했고, 8년 만인 2003년 이혼하는 우역곡절을 겪었다. 이후 배우로 복귀했으나 20여 년간 대중과 직접 소통하는 기회는 적었다. 그러다가 지난 1월 가수 정재형 유튜브 채널 ‘요정재형’에 출연해 솔직한 모습으로 뜨거운 반응을 불러 모았다. 고현정은 유튜브 채널 개설 이유로 “그 영상의 댓글을 봤는데 너무 좋은 말을 많이 들어서 진짜 막 엉엉 울었다. 그렇게 좋은 말을 들어본 적 없다”며 “‘다 나를 싫어하진 않는구나’ 싶더라. (대중과) 오해가 풀렸다”고 털어놓으며 뭉클함을 자아냈다. 이후 유튜브를 통해선 “연예계를 떠나 결혼하고 도쿄 니혼바시에서 신혼생활을 했다”며 “둘이었지만 혼자였던 시간들을 견딜 용기가 필요했다”고 전해 애틋함을 불러모으기도 했다.

김성수 평론가는 “대중은 진정성에 열광한다. 솔직함을 넘어 진정성 있는 고현정의 모습에 대중이 반응했다”고 말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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