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곱 봤더니 유독 누렇고 끈적하다면···[헬스]

최창원 매경이코노미 기자(choi.changwon@mk.co.kr) 2024. 5. 19.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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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막염’ 의심…치료는 종류 따라 ‘제각각’

‘노폐물 뭉치’인 눈곱은 그저 지저분한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눈곱은 우리 눈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직관적 지표다. 특히 결막염의 경우 눈곱 상태를 보면 대략적인 구분이 가능하다.

결막에 염증이 생기는 결막염은 원인에 따라 세균성, 알레르기성, 유행성(바이러스성)으로 나뉜다.

자고 일어났을 때 끈적거리고 누런 눈곱이 낀다면 세균성 결막염을 의심할 수 있다. 누런 눈곱은 세균 자체가 만든 농·염증으로 인해 생기는 분비물 색이 누렇기 때문이다. 세균성 결막염이 생기는 원인은 일상적인 생활 습관과 관련 있다. 손으로 눈을 비비거나 만지는 과정에서 세균이나 바이러스, 진균 등 여러 가지 병원균이 침투해 발생한다. 세균성 결막염은 최근 급증하는 안질환 중 하나다. 초기에는 안구 충혈이 잦아지고 화농성 분비물(고름)이 나타나는 경우가 대다수다. 하지만 방치하면 각막에 구멍이 생기는 각막 천공이나 급격한 시력 저하가 발생할 수 있어 빠른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통상 세균성 각막염 치료는 항생제 성분의 안약을 활용한다.

끈적한 눈곱이 맑고 투명하다면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의심해볼 만하다. 알레르기 결막염은 요즘 같은 4~5월, 주로 황사와 미세먼지 등이 공기를 타고 눈에 닿아 발생한다. 보통 알레르기 결막염은 시력 저하까지 이어지지는 않는다. 다만 가려움증과 충혈 등 증상이 오래가고 재발이 잦다는 게 문제다. 알레르기 결막염 예방법은 단순하다. 미세먼지가 심하거나 꽃가루가 날리는 날에는 외출을 삼가고 꼭 나가야 한다면 안경을 착용해 눈을 보호하는 게 좋다. 증상 완화를 위해 냉찜질과 알레르기 안약을 투약하면 치료 가능하다.

결막염은 발생 원인에 따라 세균성, 알레르기성, 유행성으로 나뉜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눈병’ 유행성 결막염…민간요법 ‘소금물 세척’ 금물

유행성 결막염은 눈곱으로 확인이 어렵다. 유행성 결막염 원인은 감기의 원인이기도 한 아데노바이러스다. 유행성 결막염은 앞선 결막염과 달리 ‘전염성’이 아주 강하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눈병’이 유행성 결막염이다. 공기 중 전염은 거의 없고 대부분 눈의 분비물을 만진 뒤 사람 간 접촉하는 과정에서 전염된다. 수영장이나 목욕탕에서 전염되는 사례도 많다. 아데노바이러스가 열과 소독약에도 잘 살균되지 않는 탓이다.

증상은 충혈과 이물감, 간지러움 등 알레르기성 결막염과 유사하다. 대부분 별다른 후유증 없이 자연스럽게 호전되지만 자칫 각막 혼탁이나 눈꺼풀과 안구가 달라붙는 검구 유착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항생제와 스테로이드 안약을 처방받아 투여하는 것이 안전하다. 민간요법으로 세수할 때 소금물(식염수)로 씻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방식이다. 결막에 자극을 줘 증상이 악화하므로 자제해야 한다.

박선경 김안과병원 각막센터 전문의는 “결막염은 환절기에 흔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인공눈물을 넣는 정도로 넘기고는 하지만 방치하면 시력 저하 등의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59호 (2024.05.15~2024.05.2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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