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이X빅나티X원슈타인의 전무후무 팬 서비스 폭발! #엘르스테이지2024

라효진 2024. 5. 19.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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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를 더 노래하게 만든 로맨틱한 날씨.

늦봄과 초여름 사이, 노을 지는 노들섬 잔디마당에서 낭만과 위로를 전해 온 '엘르 스테이지'가 벌써 3주년을 맞았습니다. 올해 '엘르 스테이지 2024'에는 원슈타인과 빅나티, 이하이가 등장했는데요. 비바람이 불던 주중과 달리, 공연 당일인 18일은 화창하고 깨끗한 날씨가 아티스트와 관객들을 반겼어요.

이날 처음 등장한 건 독보적인 음색과 쫀득한 랩핑이 매력적인 원슈타인이었습니다. 그는 백스테이지에서 〈엘르 코리아〉에 무대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어요. "준비한 노래들이랑 날씨랑 너무 잘 맞아서, 제가 부르는 동시에 이를 잔디마당에서 듣고 있는 관객이라는 생각으로 노래하겠다"라고요.

앞서 원슈타인이 '엘르 스테이지 2024'에 나타난다는 소식에 많은 팬들이 '주접 댓글'을 남기며 환호했는데요. 댓글들을 하나하나 읽어 내려가던 그는 가장 마음에 드는 댓글로 '현존하는 음악에는 장르라는 것이 있다. 그러나 이 사람은 모든 장르를 섞어 버리고 부숴 버려서 자신만의 장르를 재창조했다고 전해지고 있지. 발라드, 트로트, 팝송마저도 씹어 먹어버린 그는 '원슈타인'. 치아 조심하세요'를 꼽았습니다. 이유는 댓글을 쓴 팬이 창조한 세계관이 마음에 들어서였다고요. 그러면서 "'치아 조심하라'는 말이 어떤 의미일까 생각하고 있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습니다.

이윽고 "날씨를 즐기세요!"라는 한 마디와 함께 스테이지로 향한 원슈타인은 '해가 떨어진 다음에 난 집 밖에 나왔지'라는 가사가 공연 타이밍과 딱 맞았던 'freak'을 불렀습니다. 이어 'friends'와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를 연이어 열창했는데요. 특히 Mnet 〈쇼미더머니9〉 세미 파이널에서 그가 불렀던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에서는 '없다' 부분 떼창이 나오며 달아오른 분위기를 입증했죠.

원슈타인은 페스티벌 단골 곡 'cool', 몽글몽글한 사랑 노래 '꽃사슴'과 '적외선카메라', '발렌타인', '안 아름답고도 안 아프구나'를 끝낸 후 갑작스런 고백(?)을 했습니다. 방금 부른 '안 아름답고도 안 아프구나' 키를 두 단계 낮췄다면서, 이 곡을 무반주로 다시 부르겠다는 거였죠. 관객의 박수 소리에 맞춰 읊조리듯 노래하는 원슈타인의 모습은 막 해가 떨어져 고요해진 사위와 어우러져 낭만적인 풍경을 자아냈습니다.

그리고 'Cassie', '회전목마'를 떼창 속에 마친 원슈타인은 아쉬운 듯 무대를 떠나지 못했는데요. 결국 그가 꺼내든 곡은 '한 River 220625'. 한강이 보이는 잔디마당과 딱 어울리는 그의 즉석 선곡이었습니다.

'엘르 스테이지 2024'의 흐름을 이어 받은 건 빅나티였습니다. 그는 "즐겁게 공연하고 가겠다. 재밌게 놀다 가시길 바란다"라는 짧은 각오와 함께, 원슈타인과 마찬가지로 팬들의 주접 댓글을 읽었어요. 빅나티는 가장 인상적인 댓글로 '큐티 프리티 빅나티'를 골랐는데요. 라임이 맞아서 마음에 든다면서요.

늘 예측불허한 공연을 꾸미는 것으로도 잘 알려진 빅나티는 '엘르 스테이지 2024'에 등장하며 모두가 깜짝 놀란 명장면을 만들었습니다. '정이라고 하자'의 반주가 시작되자마자, 곧장 무대가 아닌 관객석으로 향한 거예요. 그는 내내 잔디마당을 누비며 관객의 카메라를 들고 셀피를 찍어 주거나 사인 퍼포먼스를 하는 등 '미친' 서비스로 팬들을 대거 양산했습니다. 팬들의 선물과 편지도 모두 직접 챙겼고요.

관객석을 잔뜩 휘저은 빅나티가 두 번째로 부른 노래는 '낭만교향곡'. 스탠드 마이크 앞에 서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조용히 노래하는 그는 1분 전과는 영 딴판이었어요. 이어 'Joker', 'Lovey Dovey', '잠깐만' 등 대표곡들을 선보였습니다.

완전히 해가 떨어져 관객들이 들고 있던 야광봉도 빛나기 시작할 즈음, 빅나티가 '커피가게 아가씨'를 시작했습니다. 이때 깜짝 등장한 게스트가 있었는데요. 방금 공연을 마친 원슈타인이 무대 위로 올라와 빅나티와 함께 '커피가게 아가씨'를 불렀습니다. 열기가 최고조에 달하자, 그는 관객석에 핸드폰 플래시를 켜 달라고 주문했어요. 그리고는 반짝반짝 빛나는 스테이지 반대편을 바라보며 'Vancouver'를 노래했습니다.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는 호응에, 빅나티는 무반주로 '딱 10cm만'을 꺼냈습니다. 모두의 떼창이 이어졌고요.

마지막으로 오늘의 헤드라이너인 이하이가 등장했습니다. 그도 백스테이지에서 팬들의 '주접 댓글'을 읽었어요. 가장 마음에 드는 댓글로는 '나 오늘 수영 배웠어. 너한테 안 빠지려고'를 선택했어요. 담백해서 좋았다면서요. 이하이는 해당 댓글을 쓴 팬에게 "수영도 배우시길 바라겠고, 저도 배워 달라"라는 센스 있는 멘트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완전히 어두워진 잔디마당을 이하이의 'Only'가 뒤덮자, 관객석은 서정으로 물들었습니다. 역시 경력 12년차 답게 노련하게(?) 관객들을 조련(?)한 그였죠. 두 번째 곡인 '그대가 해 준 말'을 끝내고 잠시 물만 마셨을 뿐인데 환호가 나올 정도였으니까요. '구원자'와 'Rose'에서는 잔디마당 근처를 거닐던 행인들까지 멈춰 서서 떼창을 하는 모습이 연출됐습니다.

이어진 '머리 어깨 무릎 발' 무대에서는 거의 오늘의 스페셜 게스트 급 활약을 펼친 원슈타인이 다시 나타나 이하이와 함께 노래했습니다. 이하이가 반가움과 고마움을 전하며 "힘들지 않나"라고 묻자, 원슈타인은 "요즘 제 삶의 모토가 '같이 살자'다. 과정이 어떻게 될 지 모르지만, 같이 하면서 경험을 쌓고 싶다"라고 답해 모두의 박수를 받았어요.

'빨간 립스틱'이 끝나고 공연이 막바지를 향해 치닫자, 관객석 곳곳에서 아쉬워하는 목소리들이 쏟아졌습니다. 이에 이하이는 어떤 노래를 듣고 싶은지 묻고는, 이내 '홀로'를 무반주로 불러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그리고 이하이는 마지막 곡 '한숨'으로 진한 여운을 남기며 '엘르 스테이지 2024'의 문을 닫았습니다. 집으로 향한 이들도, 여전히 잔디마당에 남은 이들도 이날 공연의 여러 명장면들을 두고두고 기억할 거예요. 모든 아티스트들이 즉석에서 무반주 가창과 추가곡을 통해 관객석과 더 깊이 교감한 날이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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