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황우여 “룰 개정 없이 전당대회? 국민이 어떻게 보겠나”

이종선,정우진 2024. 5. 19.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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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당대회 룰 개정 작업을 차기 지도부로 넘겨야 한다는 친윤(친윤석열)계 주장에 대해 "당원들이 받아들이겠나. 또 국민들은 어떻게 보겠는가"라며 일축했다.

오는 7월로 예상되는 전당대회 전 비대위가 룰 개정 문제를 직접 다루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황 위원장은 지난 16일 국회 본관 비대위원장실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룰 개정을 다음 지도부가 해야 한다는 주장은 기존 룰대로 전당대회를 치르자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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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6일 국회 본관 비대위원장실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병주 기자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당대회 룰 개정 작업을 차기 지도부로 넘겨야 한다는 친윤(친윤석열)계 주장에 대해 “당원들이 받아들이겠나. 또 국민들은 어떻게 보겠는가”라며 일축했다. 오는 7월로 예상되는 전당대회 전 비대위가 룰 개정 문제를 직접 다루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황 위원장은 국민의힘 쇄신과 관련해 “근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보수 가치에 대한 재정리 작업에 착수하겠다고 강조했다.

황 위원장은 지난 16일 국회 본관 비대위원장실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룰 개정을 다음 지도부가 해야 한다는 주장은 기존 룰대로 전당대회를 치르자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에 새로 규정을 만들어 전당대회를 하자는 의견이 있는데 그것을 묵살한다면 과연 당원들이 받아들이겠냐, 또 국민은 어떻게 볼까 싶다”고 말했다. 전당대회 룰 개정을 다음 지도부 몫으로 넘기자는 친윤계 일각의 주장을 일축한 것이다.

다만 황 위원장은 ‘당원 투표 100%’로 지도부를 선출하는 현행 규정을 바꾸겠다고 단언하지는 않았다. 그는 “룰을 고치는 문제에 있어 비대위는 엄정중립으로 공정하게, 절차적 정당성을 지켜가면서 할 것”이라며 “비대위원 인선에서도 전당대회 룰에 대해 자신의 의사를 분명히 밝힌 사람들은 선입견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배제했다”고 설명했다. 바람직한 전당대회 선출 규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도 황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이기 때문에 개인 의견을 밝힐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향후 당정 관계에 대해 황 위원장은 “국민의 뜻을 아는 데는 당이 정부보다 낫기 때문에 국민의 생생한 목소리를 잘 전달하는 게 당의 몫이다. 이 역할을 적극적으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위원장은 국민의힘의 현 상황과 관련해 “많은 사람이 국민의힘의 보수 정당으로서 정체성에 대해 회의를 느끼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이승만 전 대통령의 자유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공화, 김영삼 전 대통령의 민주에 기초한 정당”이라며 “흑사병으로 중세가 몰락한 뒤 서구에서 나온 쇄신 방안이 ‘아드 폰테스(근본으로 돌아가라는 뜻)’였던 것처럼 우리 역시 당의 출발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비대위 활동 기간 중 당내 기구를 만들 시간은 없기 때문에 여의도연구원에 보수 가치에 대한 매니페스토(선언문)를 마련하라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위원장은 과거 보수 진영 일각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이 있었던 것에 대해 “5·18은 3·1운동과 4·19혁명에서 이어진 우리 민주화의 한 과정이자 지금도 자유민주주의를 시도하는 많은 나라 국민에게 용기를 주는 사례”라며 “이젠 논쟁을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이 제안한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는 ‘원포인트 개헌’에 대해서는 “헌법 전문만 수정하려고 개헌한다면 국민이 납득하겠냐. 6공화국 체제에서의 여러 문제점을 포함해 포괄적 개헌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위원장은 판사 출신으로 1996년 15대 국회에 국민의힘 전신인 신한국당 비례대표로 정치에 입문해 19대 국회까지 5선을 하면서 당 사무총장, 원내대표, 당대표 등을 잇달아 지냈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역임했다.

이종선 정우진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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