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중국 아니냐" "똥물" 경북 영양 비하한 '피식대학', 영상 내리고 사과

박영국 2024. 5. 19.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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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피식대학 사과문. 피식대학 캡처.

경북 영양지역을 비하하는 영상을 올리며 논란을 일으킨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이 일주일 만에 사과하고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들은 지난 11일 ‘메이드 인 경상도’ 시리즈 중 하나로 ‘경상도에서 가장 작은 도시 영양에 왔쓰유예’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고 지역의 음식이나 풍경, 지명을 비하하고 조롱하는 발언을 일삼아 논란이 됐었다.

피식대학은 18일 밤 사과문을 올리고 “5월 11일 피식대학 유튜브 채널에 올린 ‘메이드인 경상도, 경북 영양편’과 관련하여 사과 드린다”며 “저희의 미숙함으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피식대학은 ‘메이드 인 경상도’가 운영진 중 한명인 이용주 씨의 지역 정체성을 소재로 한 코미디 콘텐츠라고 소개한 뒤 “이용주 본인이 부산 사람이라고 주장함에 반해 실제 경상도인과의 대면에서 보이는 어수룩함과 위화감을 코미디로 풀어내는 게 기획의도였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회차가 진행됨에 따라 경상도 여러 지역의 문물을 경험하는 내용이 추가되며 자연스럽게 지역 홍보적인 내용을 포함하게 됐고, 해당 지역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영향력에 대해 깊게 숙고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영양군 편에 대해서는 “지역의 명소가 많음에도 한적한 지역이라는 콘셉트를 강조해 촬영하다 보니 콘텐츠적인 재미를 가져오기 위해 무리한 표현들을 사용했다”면서 “특히 해당 지역 주민과 소상공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경솔한 표현을 사용다. ‘중국 같다’, ‘특색이 없다’, ‘똥 물 이네’, ‘할머니 맛’ 등 지적해 주신 모든 언급사항에 대해, 코미디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형태로 시청자 분들께 여과 없이 전달됐고, 이 부분 변명의 여지없이 모든 부분에서 책임을 통감하며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영양군 편에서 직접 언급돼 피해를 입은 제과점과 백반식당에 대해서는 운영진이 직접 방문해 사과했다고도 밝혔다.

제과점을 방문해서는 ‘점내에서의 무례한 언행들과 배려 없는 맛 평가’에 대해 사과했고, “사장님께서 넓은 아량으로 용서해 주셨다”고 했다.

백반식당 사장에게도 무례함에 대해 여러 차례 사과하고 ‘이번 일로 인해 부족함을 인지하게 됐고 더 나은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하자 “첫 번째는 실수이지만 두 번째는 잘못이 되니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라는 질책과 함께 다독여주셨다”고 전했다.

당장은 피해가 없다고 했지만 앞으로 발생할 피해가 있는지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최선을 다해 돕도록 하겠다는 다짐도 밝혔다.

피식대학은 그밖에도 영양군민, 영양에서 근무하는 공직자와 한국전력공사 직원들에게도 사과했다.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영양군청에 연락도 취했다고 했다. 이번 콘텐츠로 불쾌함을 느낀 이들에게도 사과를 전했다.

300만명 이상의 구독자수를 보유한 피식대학은 해당 영상에서 한 제과점에 들러 햄버거빵을 먹으면서 “여기 롯데리아가 없다 그랬거든. 젊은 아(애)들이 햄버거 먹고 싶은데 이걸로 대신 묵는 거야”라거나 “못 먹으니까 막 이래 해가지고 먹는 거 아니야”라고 비하했다.

한 백반식당에서는 “메뉴가 특색이 없다. 이것만 매일 먹으면 아까 그 햄버거가 꿀맛일 거야”라고 비꼬았다.

마트에서 산 블루베리젤리를 먹어보고는 “할머니 맛. 할머니 살을 뜯는 것 같다”라고 했고, 영양지역 하천을 보고 “위에서 볼 때는 예뻤는데 밑에서 보니까 똥물”이라고 조소했다.

그밖에도 버스터미널에 적힌 청기, 상청, 진보, 입암 등 지명을 보고 “여기 중국 아니냐”라고 하거나 “내가 공무원인데 여기 발령받으면…여기까지만 할게”, “코미디언으로서 한계를 느꼈다”라는 등 영상 내내 영양지역을 무시하는 말들로 영상의 대부분을 채웠다.

이에 대해 영양군민이나 출향인들은 물론, 다른 지역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비난이 쏟아졌고, 구독 취소가 잇따르면서한때 318만명에 달했던 구독자 수가 310만명으로 줄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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