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현습지 절벽에 수리부엉이가 터 잡은 진짜 이유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대구경북 등 영남지역에서 환경조사와 연구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영남자연생태보존회의 이진국 박사(이학박사, 환경지질학)와 임종완 박사(이학박사, 무기화학)가 지난 3일 <팔현습지 하식애의 지질 특성과 생태적 의미> 란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팔현습지>
이번 조사보고서는 팔현습지 하식애의 특징에 대해 "경상누층군 하양층군의 반야월층으로 구성되며, 셰일, 석회질 셰일, 미사암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라며 "팔현습지 하식애의 퇴적암층은 주향 NE, 경사 완만한 SE 방향으로 발달"해 있다고 밝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수근 기자]
▲ 팔현습지 하식애가 길게 이어져 있다. 오랜 세월 강물이 깎아서 만든 지형이다. |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
▲ 팔현습지 하식애 중에서 가장 온전한 형태의 하식애를 보이고 있는 곳. 여기에 수리부엉이 부부가 보금자를 텄다. |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
대구경북 등 영남지역에서 환경조사와 연구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영남자연생태보존회의 이진국 박사(이학박사, 환경지질학)와 임종완 박사(이학박사, 무기화학)가 지난 3일 <팔현습지 하식애의 지질 특성과 생태적 의미>란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팔현습지 하식애에 관한 첫 공식 조사보고서인 셈이다.
하식애(河蝕崖)란 한자 그대로 '강물이 깎아 만든 절벽 지형'을 이르는 말로, 금호강에서는 이곳 팔현습지 하식애와 달성습지 하식애가 특히 유명하다.
▲ 부처손과 애기석위가 가득하다. 팔현습지 하식애에 이들이 우점하고 있다. |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
▲ 수리부엉이 주변에 온통 부처손과 애기석위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
이곳엔 하식애와 같은 척박한 환경에서 생장하는 식물군락도 존재한다. 특히 부처손과 애기석위 같은, 척박한 환경에서도 강인하게 삶을 이어가는 식물들이 눈에 띈다.
▲ 팔현습지 하식애 조사 장면들 |
ⓒ 영남자연생태보존회 |
이번 조사보고서는 팔현습지 하식애의 특징에 대해 "경상누층군 하양층군의 반야월층으로 구성되며, 셰일, 석회질 셰일, 미사암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라며 "팔현습지 하식애의 퇴적암층은 주향 NE, 경사 완만한 SE 방향으로 발달"해 있다고 밝혔다.
이어 "팔현습지 하식애의 퇴적암층 내에는 4개조 정도의 절리가 발달하며, 2개조는 하천과 평행하게, 다른 2개조는 사교하거나 직교하며, 경사는 매우 고각을 이룬다" 고 봤다. 또한 "퇴적암의 층리면과 절리의 조합으로 다양한 미지형이 발달하는데, 이중 탁상형 지형은 맹금류의 서식 및 산란터로 유익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수리부엉이가 이곳에 터를 잡게 된 중요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또 "팔현습지 하식애는 금호강의 측방침식으로 생성되었으며, 현재는 인위적 간섭으로 침식작용이 매우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팔현습지를 습지보호구역으로 저정해야
▲ 팔현습지 핵심 구간에 자리잡고 있는 하천숲의 아름다운 모습이다. 국가습지로 지정될 충분한 가치가 있는 습지가 바로 팔현습지다. |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
즉 범람원인 이 일대는 습지의 특징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곳으로서 야생동물들의 주된 서식처로 매주 중요한 공간이란 이야기다. 그에 따라 이 일대를 습지보호구역 즉 국가습지로 지정해 더 이상의 개발은 막아야 한다는 결론이다.
이 조사를 직접 진두지휘한 영남자연생태보존회 이진국 회장은 이번 조사 의의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 팔현습지의 명물 왕버들숲. 이런 풍광들은 팔현습지를 이루는 중요한 요소로 국가습지로 지정되어야 할 충분한 이유가 된다. |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
이번 조사보고서와 이진국 회장의 평가대로 그동안 숨겨져 있었던 팔현습지의 제대로 된 가치가 더 널리 알려져 국가습지로 지정돼 후대로 그대로 보전될 수 있기를 빌어본다.
관련하여 '금호강 난개발 저지 대구경북공동대책위원회'에서는 오는 5월 말 팔현습지를 국가습지로!란 슬로건을 기치로 "'팔현습지 국가습지 지정 촉구 서명운동' 등을 통해 팔현습지를 국가습지로 지정하기 위한 운동을 공식 전개한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기자는 대구환경운동연합의 활동가입니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동원된' 아이들 데리고 5.18기념식 참가... 인솔 교사의 분노
- '초보 노인'이 실버아파트에서 경험한 신세계
- 큰 불에도 살아남았는데... 덕수궁의 잃어버린 문
- 일주일 만에 1천만 원어치 완판... 곰팡이에 뭘 한 거야
- 부르기만 해도 선입견? 도대체 타이틀이 뭐길래
- 대도시에 늘어나는 'OO맹 아이들'... 해결책은 간단
- 고물가 시대 자취생들이 해먹는 '닭밥야'의 정체
- 민주당, 'KC미인증 직구금지' 혼선에 "국민이 실험용 쥐냐"
- 네타냐후 '벼랑 끝' 위기... '반기' 든 이스라엘 전시내각
- 한달 만에 침묵 깬 한동훈 "KC 미인증 직구 금지? 과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