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은 아닌데… 빨갛고 가려운 얼굴, '이 질환' 의심해야

신은진 기자 2024. 5.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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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에 울긋불긋한 발진이나 농포가 생기면서 가렵기까지 하면 보통 여드름을 의심한다.

그러나 여드름 약을 발라도 소용이 없고, 더 붉어지면서 붓기까지 할 땐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럴 땐 '주사(Rosacea)'를 의심해야 한다.

다만, 주사는 얼굴 전반에 홍조가 나타나고, 온도와 기분 변화에 따라 혈관이 급격하게 확장되는 증상이 자주 나타난다.

그저 얼굴이 붉고 가려운 게 뭐가 문제냐고 생각할 수 있으나 주사는 그렇게 단순한 질환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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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는 여드름, 접촉성 피부염 등과 혼동하기 쉽다. 얼굴이 지속적으로 붉어지거나 홍조, 모세혈관 확장 등의 증상이 계속된다면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얼굴에 울긋불긋한 발진이나 농포가 생기면서 가렵기까지 하면 보통 여드름을 의심한다. 그러나 여드름 약을 발라도 소용이 없고, 더 붉어지면서 붓기까지 할 땐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럴 땐 '주사(Rosacea)'를 의심해야 한다.

주사증, 주사피부염 등으로도 불리는 주사는 염증성 피부 질환이다. 피지선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붉은 발진이나 고름과 농포가 얼굴 중심부에 발생한다. 주로 코와 뺨 등 얼굴 중심부에 증상이 생긴다.

여드름, 아토피 피부염, 접촉성 피부염, 단순 홍조, 루푸스 등과 증상이 비슷하다. 다만, 주사는 얼굴 전반에 홍조가 나타나고, 온도와 기분 변화에 따라 혈관이 급격하게 확장되는 증상이 자주 나타난다. 뾰루지가 자주 나고, 피부가 붓고 두꺼워지거나 눈이 충혈되는 증상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그저 얼굴이 붉고 가려운 게 뭐가 문제냐고 생각할 수 있으나 주사는 그렇게 단순한 질환이 아니다. 다른 질환으로 오인해 잘못된 치료를 하거나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 염증이 얼굴 전체로 확산하면서 피부 표면이 영구적으로 두꺼워지거나 울퉁불퉁해진다. 심한 경우 외과적 수술까지 필요할 정도로 피부가 손상된다. 그뿐만 아니라 주사는 각막에도 영향을 줘 눈 건강에도 악영향을 준다.

주사는 저절로 낫는 질환이 아니란 점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치료가 필요하다. 빨리 치료를 시작할수록 예후는 좋다.

주사 치료는 크게 ▲염증 치료 ▲피부 장벽 회복 치료 ▲모세 혈관 치료 단계로 진행한다. 염증 치료는 일반적으로 경구용 항생제와 바르는 약을 함께 사용한다. 보통 6∼12주까지 항생제를 사용하고, 항생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바르는 약을 함께 사용한다. 주사에 사용하는 외용제로는 이버멕틴, 메트로니다졸 등이 있다.

피부 장벽 회복 치료 단계에서는 순한 보습제와 세안제를 사용하게 한다. 피부 자극을 피하기 위해 알코올 성분을 함유하지 않은 화장품 사용이 권고된다.

모세혈관 치료는 레이저 치료가 주로 이뤄진다. 헤모글로빈을 표적하는 '브이빔 레이저', 피부 깊은 곳에 있는 굵은 혈관 병변에 사용하는 롱펄스 엔디야그(Long-Pulsed ND:YAG) 레이저 등을 사용한다.

경구 항생제와 바르는 약으로 보통 12주 정도 치료를 지속하면 대부분 증상이 개선된다. 호전된 상태에서 중요한 건 유지치료다. 보습제와 바르는 약을 꾸준히 사용하면, 개선된 피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각종 약물을 사용한 치료법만큼 중요한 건 생활습관 개선이다. 주사는 타고난 성향, 즉 유전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질환이긴 하나 자외선 노출, 난방, 뜨거운 음료, 매운 음식, 술, 담배, 사우나 등 다양한 요인들이 주사를 유발하거나 악화하기 때문이다. 주사 악화 요인들을 피해야만 빠르게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주사 환자는 피부가 예민할 수 있으므로 피부 자극을 줄 수 있는 침습적인 레이저나 화학박피, 미백 혹은 주름개선 기능성 화장품 사용 전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도움말=국립중앙의료원 피부과 박미연 교수(대한여드름주사학회 회장,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피부과 김혜성 교수(대한여드름주사학회 대외협력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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