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기업의 ‘ESG 압박’에 한국 기업들 대응 고민

양민철 2024. 5. 18.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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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기업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주요 공급업체에 '100% 무탄소 에너지' 사용을 요구하고 나섰다.

무탄소 에너지를 사용해 탄소 배출을 줄이는 환경 목표를 공급업체에도 강제하겠다는 취지다.

MS의 멜라니 나카가와 최고지속가능성 책임자(CSO)는 "2030년까지 주요 공급업체에 100% 무탄소 에너지를 사용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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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공급사에 ‘100% 무탄소’ 요구
서버용 반도체 납품 삼성·SK가 표적


빅테크 기업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주요 공급업체에 ‘100% 무탄소 에너지’ 사용을 요구하고 나섰다. 무탄소 에너지를 사용해 탄소 배출을 줄이는 환경 목표를 공급업체에도 강제하겠다는 취지다. MS에 서버용 반도체를 납품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MS는 지난 15일(현지시간) ‘2023년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통해 데이터센터 건설 증가로 지난 2020년 이후 탄소 배출량이 ‘스코프(Scope) 3’ 기준으로 31% 늘었다고 밝혔다. 스코프 3은 자사 및 공급업체의 탄소 배출량을 모두 합산하는 평가 기준이다.

MS의 직접 탄소 배출량은 6.3% 줄었지만, 데이터센터 건설에 들어간 건축자재·반도체 등을 공급한 업체들의 간접 배출량이 더해지며 전체 배출량이 늘어났다. MS의 멜라니 나카가와 최고지속가능성 책임자(CSO)는 “2030년까지 주요 공급업체에 100% 무탄소 에너지를 사용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MS의 ‘무탄소 에너지’ 요구 대상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대만 반도체 제조사 리얼텍을 지목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MS에 서버용 D램을 납품한다. 삼성전자는 재생에너지 100% 전환 목표 시점을 2050년으로 잡고 있다. SK하이닉스도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33%로 높이고, 2050년에 100% 전환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MS가 언급한 ‘무탄소 에너지’에는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비롯해 원전·수소·탄소포집저장(CCS) 등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한국의 전력 여건을 고려할 때 기업들이 2030년까지 사용 전력 100%를 무탄소 에너지로 조달하기 어렵다.

ESG 규제 강화 흐름 속에서 글로벌 빅테크의 환경기준 요구는 나날이 까다로워지고 있다. RBC 캐피털의 리시 잘루리아 애널리스트는 WSJ에 “MS와 같은 거대 업체와의 계약을 유지하기 위해 공급업체들은 탄소 배출 프로세스를 변경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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