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시장 양극화… 취업자 큰 폭 늘었지만 20·40대 ‘내리막’

김진욱 2024. 5. 18.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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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취업자 수가 20만명대를 회복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 1~2월 30만명대를 유지하다 3월 17만3000명으로 급감한 뒤 곧바로 증가세로 돌아서 20만명대 회복에 성공했다.

60세 이상 고령자 취업자 수가 29만2000명 증가해 전체 증가 폭을 웃돌았다.

제조업에서 취업자 수가 10만명 늘어나 2022년 11월(10만1000명) 이후 1년5개월 만에 증가 폭이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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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4월 고용 동향’ 발표
전체 취업자 26만명 늘어났지만
60세 이상이 일자리 증가 주도
‘수출 온기’ 경제 전반 확산안돼
구직자들이 17일 서울 마포구 홍대 레드로드에서 열린 ‘2024 레드로드 청년 일자리 페스타’ 행사장을 찾아 다양한 취업지원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6만1000명 증가했다. 다만 고령자와 제조업 위주로 늘어 아직 ‘온기’가 경제 전반으로 퍼지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합뉴스

지난달 취업자 수가 20만명대를 회복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에 훈풍이 불면서 제조업 취업자 수가 10만명이나 늘어난 덕분이다. 다만 고령자 취업자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경제 허리’로 불리는 20대와 40대 취업자 수는 수십개월째 증가세로 돌아서지 못한 채 내리막을 걷고 있다. 이에 따라 고용 시장도 양극화하고 있다.

통계청은 17일 ‘4월 고용 동향’을 발표하고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 수가 2869만3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만1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 1~2월 30만명대를 유지하다 3월 17만3000명으로 급감한 뒤 곧바로 증가세로 돌아서 20만명대 회복에 성공했다. 경제활동 참가율(경활률)도 65%를 기록해 4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기획재정부는 “취업자 증가 폭이 20만명대에 접어들며 견조한 고용 흐름이 지속하고 있다”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세부 통계를 보면 상황이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60세 이상 고령자 취업자 수가 29만2000명 증가해 전체 증가 폭을 웃돌았다. 고령자가 4월 일자리 증가를 주도한 셈이다. 30대는 13만2000명, 50대는 1만6000명 늘었다. 반면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8만9000명 감소하며 18개월째 감소세를 기록했다. 40대 취업자(-9만명)는 22개월째 내리막을 걸었다. 기재부는 인구 구조상 청년층 인구가 14만7000명, 40대는 23만3000명 줄어든 것이 취업자 감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도 온도 차가 크다. 제조업에서 취업자 수가 10만명 늘어나 2022년 11월(10만1000명) 이후 1년5개월 만에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지난해 기저효과와 수출 호조의 영향으로 제조업 취업자 수가 증가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9만3000명)과 정보통신업(6만8000명)도 상승했다. 이와 달리 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6만6000명)과 교육서비스업(-4만9000명), 도매 및 소매업(-3만9000명)은 취업자 수가 줄었다.

실업자 오름세도 꺾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에 8만1000명 증가해 2021년 2월(20만1000명) 이후 3년2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실업자는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째 증가세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이 3만9000명, 50대가 2만6000명, 40대가 1만1000명 늘었다. 실업률은 3%로 전년 동기 대비 0.2% 포인트 올랐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활률이 상승하는 등 수치가 썩 나쁜 것은 아니다”면서도 “고령자 취업자 수가 고용 증가를 이끄는 데다, 재정 일자리 비중이 큰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도 큰 폭으로 늘어나는 등 제조업 외에는 수출 호조의 온기가 경제 전반으로 퍼지지는 않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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