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경제 살아나니 투자? [MONEY톡]
지난 4월25일 발표된 우리나라의 올해 1분기 성장률 1.3%는 ‘깜짝’ 소식이었다. 2021년 4분기(10~12월·1.4%)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였기 때문. 시장에서는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인 0.6%를 약간 웃돌 것으로 예상했는데 두 배를 웃도는 결과를 냈다. 2022년 1분기(0.7%) 이후 지속된 분기별 0%대의 성장률 고리를 끊어낸 것이다.
이남강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민간소비 추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충격에서 회복하지 못했고 고물가로 긴축이 이어지며 지지부진하다”며 “고물가·고금리로 누적된 피로도는 내수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둘째, 통계 착시를 감안해야 한다. 성장률 측정은 ‘전 분기 대비’가 기준이다. 예를 들어 수출 경기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미 가파른 성장세를 탔다. 이 때문에 올해 1분기 성장 폭이 상대적으로 작게 보일 수 있었다. 반면 계속 침체기에 있었던 내수 경기는 조금만 올라도 크게 회복한 것처럼 보이는 식이다. 1분기에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인 건설투자가 대표적이다. 건설투자는 지난해 4분기 -4.5%였다가 올해 1분기 2.7%로 역성장을 탈출하며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 점은 정부도 인정한다. 한은 관계자는 ‘평년보다 온화한 겨울 날씨’와 ‘신형 휴대폰 출시 효과’를 요인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따뜻한 날씨 덕에 건설 현장 작업 진행이 활발해지고 외부 활동이 늘어 투자와 소비가 기대 이상으로 선전했다는 의미에서다.
민간소비도 불안하다. 지난해 계속 증가율이 낮았던 데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로는 아직 1.1% 늘어난 정도라 민간소비가 완전히 회복 국면에 들어갔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특히 이번 민간 소비 선전에는 해외 소비 분이 반영된 착시라는 의견도 있다.
게다가 또 다른 중요한 지표인 산업활동동향도 좋지 않다. 지난 3월 전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2.6(2020년=100)으로 지난 2월보다 2.1% 감소했다. 전 산업 생산이 감소세로 돌아선 건 지난해 10월 0.7% 감소 이후 5개월 만이다. 2020년 2월 3.2% 줄어든 이후 4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명순영 기자 사진 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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