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허위 자백' 김호중 매니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
경찰이 가수 김호중씨를 대신해 자신이 사고를 냈다고 허위 진술한 김씨의 매니저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했다. 이밖에도 소속사가 이번 사건에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정황이 있다고 보고 관계자들을 줄줄이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와 소속사 본부장, 매니저 등 3명을 범인도피교사 혐의로 입건했다. 허위 진술을 한 매니저 A씨에게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제거한 본부장 B씨에게는 증거인멸 혐의도 적용됐다.
김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마주 오던 택시와 충돌한 뒤 달아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후 미조치 혐의로 입건돼 조사받고 있다.
사고 발생 약 3시간 뒤인 10일 오전 1시 59분쯤 김씨 매니저 A씨는 사고 당시 김씨가 입었던 옷을 입고 경찰서를 찾아 자신이 사고를 냈다고 허위 진술했다.
김씨는 사고 17시간 뒤인 같은 날 오후 4시 30분쯤 경찰에 출석했다. 당초 운전 사실을 부인했던 김씨는 경찰의 추궁 끝에 뒤늦게 본인의 운전 사실을 인정했다.
이 과정에서 김씨의 '음주 뺑소니' '운전자 바꿔치기' 등 의혹이 불거졌다.
김씨가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은 채 호텔에 머물다 음주 측정이 사실상 불가능한 사고 17시간 뒤에야 출석했고, 김씨가 사고 당일 유흥주점에서 나와 대리기사를 불러 귀가하는 모습이 담긴 CCTV가 공개됐기 때문이다. 의혹의 진위를 가릴 수 있는 결정적 증거인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가 B씨에 의해 파손된 점도 논란을 더했다.
김씨 소속사가 음주운전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는 가운데, 경찰은 소속사 사무실과 이 대표의 자택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와 김씨가 있었던 유흥주점의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분석 중이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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