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인권위원장, 양금덕 할머니에 "인권상 수여 무산, 죄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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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두환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은 17일 일제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93) 할머니를 만나 "2022년 인권위가 추진했던 대한민국인권상(국민훈장) 수여가 예정대로 진행되지 못한 점에 대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18일로 예정된 5·18민주화운동 정부기념식 참석을 위해 광주광역시를 찾은 송 위원장은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양 할머니를 찾아 면담하고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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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호 기자]
▲ 송두환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이 17일 광주광역시의 한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일제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93)를 찾아 면담하고 있다. |
ⓒ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
18일로 예정된 5·18민주화운동 정부기념식 참석을 위해 광주광역시를 찾은 송 위원장은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양 할머니를 찾아 면담하고 이같이 밝혔다.
송 위원장은 "우리 사회엔 할머니를 응원하는 분들이 많다. 상황이 쉽지 않지만, 할머니께서 잘 견디시면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할머니의 삶은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었고 언젠가는 역사적 평가를 받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양 할머니는 "멀리서 잊지 않고 찾아주시고 걱정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양 할머니는 "(우리나라가) 절대로 다른 나라에 지지 않도록 다부지게 힘써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날 면담에 함께한 양 할머니의 아들 박상운(68)씨는 "어머니께서 살아오신 뜻을 잇고 싶다. 이렇게 싸움을 끝낼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박씨는 "최근 일본 미쓰비시중공업 본사에서 열린 항의 집회에도 직접 참가했다"고도 했다.
▲ 104주년 3.1절인 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강제동원 피해자인 양금덕 할머니에게 서울시민들이 ‘평화인권훈장’을 수여하는 행사가 열렸다. 지난해 11월 국가인권위는 근로정신대 문제를 알린 공로를 인정해 양금덕 할머니에게 대한민국 인권상과 국민훈장 서훈후보로 최종 추천했으나, 한일관계 복원을 서두르는 윤석열 정부의 방해로 무산됐다. |
ⓒ 권우성 |
귀국 후에는 일본군 위안부로 오인한 따가운 시선에 시달려야 했으며, 같은 이유로 남편과의 결혼 생활도 순탄치 못했다.
자녀가 장성한 뒤부터 할머니는 일본 정부와 전범기업을 상대로 싸움에 나섰다.
1992년 8월 일본 정부의 책임을 묻기 위해 도쿄지방재판소에 제기한 이른바 천인소송을 시작으로 2008년 일본 최고재판소의 최종 패소(상고 기각) 판결에 이르기까지 17년을 일본 정부를 상대로 법정 싸움을 벌였다.
일본 법원 최종 패소 이듬해인 2009년 10월부터는 광주광역시에 진출한 미쓰비시자동차 전시장 퇴출 시위에 앞장서 결국 이뤄냈다.
한국 법원에서 전범기업을 상대로 한 소송도 2018년 11월 최종 승소했다. 대법원으로부터 전범기업의 손해배상 책임이 있다는 확정판결을 받아낸 것이다.
미쓰비시중공업은 그러나 배상 명령 이행을 거부했고 양 할머니 등 피해자들은 전범기업 국내 자산 압류와 강제매각을 위한 지난한 법정 소송을 지금껏 이어가고 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로는 사실상 한국 정부와도 싸워야 했다. 윤석열 정부가 전쟁범죄 피해자인 양 할머니 등을 지원하며 인권 회복에 힘쓰기는커녕,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지난해 3월 강제동원 대법원 판결 관련 소위 '해법'을 일방적으로 발표해 버렸기 때문이다.
▲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 오후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린 한일 확대정상회담에 참석한 모습. 2023. 3. 16 |
ⓒ EPA=연합뉴스 |
▲ 2010년 3월, 눈보라가 몰아치는 속에서 양금덕 할머니가 미쓰비시자동차 광주전시장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서고 있다. |
ⓒ 이국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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