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바로 안드레스 안자(Andrés Anza). 그는 거친 돌기를 입은 도자기 작품으로 이름을 알린 멕시코 출신 아티스트인데요.
수상작 ‘I only know what I have seen’은 작가 키만 한 높이의 세라믹 작품이에요. 수천 개의 작은 돌기가 작품의 표면을 덮는 시그니처 디자인으로 예측할 수 없는 형태를 완성했어요. 규칙 없이 비틀리고 접힌 패턴이 작품에 역동성을 더합니다. 단색으로 마감한 덕분에, 빛과 그림자가 드러내는 질감에 더욱 집중하게 되네요.
스페셜 멘션 상 3인
공예상 최종 후보로 올라 화제를 모았던 5명의 한국인 작가 중, 김희찬작가가 스페셜 멘션 상을 받는 영예를 누렸어요. 그의 입체 작품 ‘#16’은 나무 재료의 색다른 활용법으로 재단의 찬사를 받았는데요. 보트를 만들 때 나무를 굽히는 기법을 작품의 둥근 구조에도 적용한 것이죠. 얇은 구리선으로 물푸레나무를 꿰매 형태를 단단히 고정했고요. 움푹 들어간 구멍까지 추가하니, 마치 굽기 직전의 빵 반죽 같군요.
또 다른 스페셜 멘션 상은 일본 작가 미키 아사이(Miki Asai)에게 주어졌습니다. ‘Still Life’은 색다른 재료를 사용해 일상 속 사물을 미니어처로 표현했어요. 종이로 몸체를 만든 뒤, 부서진 달걀 껍질이나 자개를 사용해 반짝이는 표면을 만들었죠. 옻칠로 매끄럽게 마감한 작은 정물은 심사위원의 마음을 얻기 충분했습니다.
프랑스 공예가 엠마누엘 부스(Emmanuel Boos)의 작품이 마지막 스페셜 멘션 상을 거머쥐었죠. 98개의 벽돌을 일렬로 눕힌 작품 ‘Comme un Lego’은 반짝이는 커피 테이블인데요. 놀랍게도 벽돌이 접착제 없이 고정되어 있어, 하나씩 들어올릴 수 있어요. 중국의 전통 유약인 텐모쿠로 구워 반짝이는 표면을 완성했다죠.
한편, 해당 수상작을 포함한 결선 진출 작품 30개는 파리 ‘팔레 드 도쿄’에서 전시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