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할 곳이 없네”...증시 대기자금 ‘역대 최대’ 350조 근접

노성인 2024. 5. 17.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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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연일 횡보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자산관리계좌(CMA)·머니마켓펀드(MMF)·투자자예탁금 등 증시 주변 자금이 '역대 최대'인 35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밸류업 정책 효과와 금리인하 시기 불확실성 등 투자시장 내 불안이 커지고 있는 데다 지난해 상반기의 2차전지 업종과 같이 증시를 이끌 만한 주도주가 없는 상황이다 보니 갈 곳을 못 찾은 자금이 단기 보관처에 몰리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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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금투세 페지 등 불확실성 확대
투자자 관망 심리↑…주도주 부재도 영향
ⓒ이미지투데이

코스피가 연일 횡보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자산관리계좌(CMA)·머니마켓펀드(MMF)·투자자예탁금 등 증시 주변 자금이 ‘역대 최대’인 35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밸류업 정책 효과와 금리인하 시기 불확실성 등 투자시장 내 불안이 커지고 있는 데다 지난해 상반기의 2차전지 업종과 같이 증시를 이끌 만한 주도주가 없는 상황이다 보니 갈 곳을 못 찾은 자금이 단기 보관처에 몰리는 모양새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CMA·MMF·투자자예탁금 합계는 344조4438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296조4350억원 대비 16.2%(48조88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 7일에는 349조8804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CMA·MMF·투자자예탁금은 증시 대기 자금으로 불린다. 투자자예탁금은 주식을 매도한 뒤 증권사 계좌에 남겨둔 돈이며 MMF와 CMA는 쉽게 입출금이 가능하고 하루만 투자해도 이자·수익을 받을 수 있어 투자자들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할 때 자금을 보관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증시 대기 자금이 불어난 것은 개인과 기관이 증시에서 이탈한 결과라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개인과 기관은 올해 들어 이날(17일)까지 국내 증시에서 각각 8조6096억원, 9조6591억원을 순매도했다. 2분기 들어 밸류업 정책의 동력이 떨어지면서 시장을 관망하는 투자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같은기간 개인의 순매도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밸류업 테마주’로 꼽히는 상승세를 기록한 저(低) 주가순자산비율(PBR)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개인 투자자들이 총 3조1255억원 팔아치우면서 순매도 규모 2위를 기록했다. 이외에 삼성물산(9204억원·4위) 기아(6754억원·5위) KB금융지주(6229억원·8위) 하나금융지주(4451억원·10위) 등도 차익실현에 나섰다.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여부가 불확실해진 점도 관망심리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금투세는 국내 주식·공모펀드 등으로 연간 5000만원이 넘는 이익을 거둔 투자자에게 부과하는 세금으로 세율은 차익의 20~25%다. 정부는 금투세 폐지를 추진해 왔지만 지난 4월 총선에서 야당이 승리하면서 유예기간이 종료되는 내년부터 금투세가 시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금리인하 시기가 불투명해 점도 증시 대기자금을 키우고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6일(현지시간)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통화 정책의 입장을 바꿀 이유가 있다고 말하는 어떤 지표도 보이지 않는다”며 “아주 가까운 시일 내에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미국과 일본은 반도체 인공지능(AI) 관련주가 증시 강세를 주도하고 있지만 국내 증시에는 마땅한 주도주가 없어 일단 상황을 지켜보자는 투자자들의 태도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업·AI·반도체 다음 주도주 후보는 잘 보이지 않으려면 코스피가 전고점을 돌파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며 “2600~2850 정도의 좁은 박스권 내에서 주도주 없이 빠른 순환매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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