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꾸준히 '어린이 생태학자'들을 만나려 합니다

이동현 2024. 5. 17. 14:4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아이들과 만날 때마다 자연스럽게 논 습지의 역할, 생명다양성과 건강한 먹거리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살아있는 생태공부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도 생태교육의 가치와 중요성을 깊이 공감해 주시는 적극적인 선생님들 덕분에 어린이 생태학자들과 귀중한 만남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생태농업 수업을 통해 논습지의 중요성과 우리가 먹는 쌀의 가치를 알아갑니다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이동현 기자]

지난 4월 19일 씨앗을 싹 틔우는 절기인 곡우 날, 미실란 식구들과 함께 파종을 했습니다(제가 대표인 농업회사법인㈜미실란은 전남 곡성에서 지구를 지키는 생태 농업을 실천하며 유기농 쌀, 발아현미, 미숫가루, 누룽지 등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기업입니다).

품종별로 알곡과 쭉정이를 잘 골라내고 열탕 소독을 한 뒤 찬물로 잘 씻어준 다음 적정한 온도와 습도가 유지되는 발아기에서 싹을 틔우면 뽀얀 어린 싹이 얼굴을 살짝 내밉니다. 상토로 채운 포트에 예쁘게 싹 틔운 볍씨들을 품종별로 정성스레 옮겨 심고, 다시 흙을 덮고 물을 뿌려 주며 농부의 사랑을 한 알 한 알의 볍씨에 듬뿍 담아 주었답니다.
 
▲ 19년째 벼 품종 연구를 위한 파종을 이어가고 있는 미실란 식구들 19년째 기능성 발아현미와 친환경에 적합한 쌀 품종 연구를 위해 시민기자와 미실란 식구들이 파종을 이어가고 있다.
ⓒ 이동현
 
곡성에서 짓는 농사 말고도 제가 특별히 더 신경 쓰고 있는 아주 작은 논이 한 곳 더 있습니다. 광주 한 초등학교에서 돌보고 있는 한 평 논인데요. <마을발견> 저자이기도 하신 송경애 선생님께서 몇 년 전 도시 아이들도 벼농사를 간접 경험하며 생태적 감수성을 키울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보면 좋겠다는 요청에, 지난해까지 3년간 광주 신용초등학교 '나는 생태학자다' 동아리 친구들과 함께 한 평 논에서 농사를 지었답니다.
학교에서 아이들이 등하굣길에 언제든 살필 수 있도록 아주 작은 논을 만들고 볍씨 한 알이 발아하여 벼꽃이 피고 이삭이 맺혀 밥상에 오르는 쌀이 되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함께 관찰하고 살피는 활동이었지요. 아이들과 만날 때마다 자연스럽게 논 습지의 역할, 생명다양성과 건강한 먹거리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살아있는 생태공부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 광주 신용초등학교 "나는 생태학자다" 동아리 친구들과 볍씨 파종하는 모습 3년동안 광주 신용초등학교 "나는 생태학자다" 논생태 동아리 친구들과 3년에걸쳐 논습지와 우리 주식인 쌀의 가치등에 대해 함께 기록하고 의견을 나누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 이동현
   
▲ 파종 후 한해 농사일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파종 후 "나는 생태학자다" 동아리 친구들과 한해 농사일기에 대해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이동현
 
올해는 광주 월계초등학교에서 새롭게 논 생태교육을 시작했습니다. 농부의 마음이 바빠지는 시기에 연락을 받아 잠시 고민했지만, 어린이 생태학자들을 만나는 그 기쁨을 포기할 수가 없었습니다.

다음 세대의 아이들이 지속 가능하고 건강한 농업의 가치를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설레는 마음으로 강의를 준비했습니다. 학교에 도착해 아이들이 모인 공간에서 벼의 한 해 성장 과정과 건강한 논 생태계에 대해 설명을 진행하는데 똘망한 눈빛으로 경청해 주는 모습에 한참을 신나게 설명했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 대상으로 한 볍씨 파종 강의... '어린 아이처럼 다루세요'
 
▲ 파종하는 광주 월계초등학교 아이들과 선생님 24년 올해는 광주 월계초등학교 생태학자들을 만났다. 송경애 교장선생님과 신용초에서 인연이 된 선생님의 요청을 받고 올해는 광주 월계초당학교 친구들과 생태농업 프로그램을 이어가네요.
ⓒ 이동현
기본적인 이론 강의를 진행한 후에는 반별로 볍씨 파종 방법을 알려주었습니다. 사랑스러운 어린아이를 살짝 눕히고 그 위에 부드러운 이불을 덮어주듯 정성껏 파종하자고 알려주었더니, 아이들이 정말 잘 따라와 주더군요.

싹 틔운 볍씨를 포트에 2개씩 살포시 올려주고 상토를 덮어준 다음 촉촉하게 물 뿌리는 것까지 아이들이 직접 작업하며 차분하게 잘 마무리했습니다. 작은 볍씨가 자라 어린 모가 되고 분얼을 하며 수백 개의 낱알이 맺히는 과정까지 한 해 동안 곁에서 관찰하다 보면, 쌀 한 톨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절로 배울 수 있겠지요.

올해도 생태교육의 가치와 중요성을 깊이 공감해 주시는 적극적인 선생님들 덕분에 어린이 생태학자들과 귀중한 만남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준비해 주신 선생님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볍씨 두알씩 정성스럽게 상토 위에 놓습니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정성껏 볍씨를 올려 놓는 모습을 통해 생명 탄생의 의미를 알아가는 시간이었답니다.
ⓒ 이동현
   
▲ 파종의 시간 열심히 경청하고 있는 아이들 모든 교육의 시작은 잘 설명하고 잘 듣는데서 시작된다. 파종하기 전 열심히 경청하는 아이들과 잘 설명하는 시민기자
ⓒ 이동현
 
예전보다 빠르게 날씨가 더워지면서 농촌 들녘의 모내기 시기가 빨라지고 있음을 체감합니다. 기후 위기를 막고 건강한 지구와 생태계를 지킬 수 있도록 미실란은 올해도 변함없이 제초제 한 방울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5월 25일 토요일에는 생태책방 들녘의 마음 5월 북토크와 29번째 미실란 작은들판음악회가 열리는데, 이날 놀러 오시면 어린 모가 심어진 들녘의 아름다운 풍경을 즐겨 보실 수 있으니 사랑하는 가족, 친구분들과 함께 방문해 주셔도 좋겠습니다(참조: 생태책방 들녘의 마음 인스타그램 @bookfield2584).
 
▲ 들녘은 논갈이와 모내기가 한창이다. 올해는 지난해 보다 훨씬 빠른 모내기가 진행 되고
ⓒ 이동현
   

덧붙이는 글 | 개인 SNS에 실릴 수 있습니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