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 500배' 매운 과자 먹고 죽은 미국 10대, 사망원인은 이것

구나리 2024. 5. 17.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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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에서 극도로 매운 과자를 먹고 다른 음료나 음식을 먹지 않는 '원칩 챌린지'에 참여한 뒤 사망한 10대 소년의 부검 결과가 전해졌다.

지난해 미국에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극도로 매운 이 과자를 먹은 뒤 다른 음료나 음식을 먹지 않고 최대한 오래 버티는 '원칩 챌린지'가 한차례 유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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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사·자연사 등 사망 종류 "결정할 수 없다"

지난해 미국에서 극도로 매운 과자를 먹고 다른 음료나 음식을 먹지 않는 '원칩 챌린지'에 참여한 뒤 사망한 10대 소년의 부검 결과가 전해졌다. 이 소년은 심폐 정지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롤라이너 리퍼 고추가 사용돼 극도로 매운 토르티야 칩. 지난해 유행한 '원칩 챌린지'에 사용된 과자. [이미지출처=파퀴칩스]

17일 연합뉴스는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매사추세츠주 검시소가 이날 공개한 부검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9월 1일 사망한 해리스 윌로바(14)가 "심비대증 및 좌전하행 관상동맥의 심근교를 가진 사람이 고농도의 캡사이신을 함유한 음식을 최근 섭취한 환경에서 발생한 심폐 정지"로 사망한 사실을 전했다. 심비대증은 여러 원인에 따라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커진 상태를 뜻하며, 심근교는 관상동맥의 일부가 심장 바깥쪽이 아닌 심장 근육 안쪽으로 파고들어 있는 선천성 질환을 말한다. 심근교가 있는 상태에서는 근육이 혈관을 눌러 드물게 협심증 등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검시소는 윌로바의 의학적 사인 외에 자연사, 사고사 등의 구체적인 사망 종류는 "결정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윌로바의 어머니는 앞서 아들이 죽기 몇 시간 전에 먹은 극도로 매운 과자 '파키 칩스'가 아들의 건강을 위태롭게 했다고 주장했다. 파키 칩스는 미국의 유명 초콜릿 회사 허시 컴퍼니의 자회사인 앰플리파이 스낵 브랜즈가 만든 과자로, 세계에서 가장 매운 고추로 알려진 '캐롤라이나 리퍼'와 '나가 바이퍼 페퍼'가 들어갔다. 이 중 캐롤라이나 리퍼의 스코빌 지수(SHU·캡사이신 농도를 계량화한 수치)는 약 150만∼220만 SHU로, 청양고추의 약 220배·불닭볶음면의 500배 수준이다. 다만 윌로바의 어머니는 부검 결과에 대해 답변을 거부했다고 전해졌다.

지난해 미국에서 '원칩 챌린지' 참여 후 사망한 해리스 윌로바. [이미지출처=NBC보스턴]

지난해 미국에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극도로 매운 이 과자를 먹은 뒤 다른 음료나 음식을 먹지 않고 최대한 오래 버티는 '원칩 챌린지'가 한차례 유행했다. 윌로바는 사망 당일 학교에서 같은 반 학생이 건넨 파키 칩스를 먹고 심한 복통을 호소했으며, 같은 날 오후 자신의 방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윌로바의 사망 약 일주일 후 제조사는 파키 칩스를 소매상점에서 모두 회수했으며 상품을 구매해 간 이들에게 환불 조치를 시행했다.

제조사는 이날 성명에서 "해리스 윌로바의 죽음에 깊은 슬픔을 느끼며 그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애도를 표한다"면서도 "원칩 챌린지는 성인만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파키 칩스는 어린이나 매운 음식에 민감한 사람, 혹은 기저 질환이 있는 사람을 위한 음식이 아니라는 명확한 안내가 있었다"라고 강조했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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