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괜찮나…‘초고압 변압기’ 수요 급증 기대

김경민 매경이코노미 기자(kmkim@mk.co.kr), 정다운 매경이코노미 기자(jeongdw@mk.co.kr) 2024. 5. 17.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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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전망도 괜찮다. 초고압 변압기 시장은 중장기적으로 꾸준한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2022년 460TWh였던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이 오는 2026년에는 1000TWh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조연주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20년간 정체됐던 미국 전기 수요가 급증하기 시작했다”며 “전력 수요 급증으로 전력기기 산업 호황의 끝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미중 갈등도 국내 기업에는 호재로 작용한다. 미국의 탈(脫)중국 공급망 정책으로 한국산 전선·전력기기 수요가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LS전선의 미국 해저 사업 자회사인 LS그린링크는 미국 IRA에 따른 투자세액공제 9906만달러(약 1365억원)를 받는다. 2위 기업 대한전선도 최근 미국 남동부 플로리다에서 1100억원 규모의 전력망 교체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말 미국 실리콘밸리 전력망 현대화 사업에 참여해 총 782억원 규모 변압기 공급 계약을 따냈다.

전선업계가 핵심 지역으로 꼽는 미국에서 최근 구리 가격이 t당 1만달러에 육박하는 것도 호재다. 구리 가격 상승은 전선업계 실적을 개선하는 호재로 통한다. 수주 때 구리 가격 상승에 따라 판매 가격을 연동하는 조항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전선 제조원가의 90%가량을 차지하는 구리 가격이 오르면 제품 가격에 반영돼 매출이 늘어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4월 30일 기준 런던금속거래소(LME) 전기동(구리) 가격은 t당 9863달러를 기록하며 1만달러에 육박할 정도로 뛰었다. 월간 기준으로 지난 1월 t당 8344.3달러를 기록한 뒤 2월 8310.74달러로 잠시 주춤했지만 3월 8675.63달러를 나타낸 데 이어 4월 들어서는 9000달러를 웃돌고 있다. 강세가 지속되면서 올해 1만달러를 내다봤던 시장조사기관들은 전망치를 1만2000달러 선으로 상향 조정하는 추세다. 전기동뿐 아니라 니켈, 주석 등 다른 비철금속 품목들도 공급 부족 우려가 높아지면서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AI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으로 연말에는 구리 가격이 t당 1만20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58호 (2024.05.08~2024.05.14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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