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전된 듯 ‘짜릿’…‘슈퍼 사이클’ 돈벼락 [스페셜리포트]

김경민 매경이코노미 기자(kmkim@mk.co.kr), 정다운 매경이코노미 기자(jeongdw@mk.co.kr) 2024. 5. 17.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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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재계에서 가장 핫한 산업으로 전력 인프라를 빼놓을 수 없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으로 글로벌 시장 데이터센터 설립이 잇따르는 데다, 북미를 중심으로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 신설되면서 전력 인프라 투자가 늘어난 덕분이다. 미국 고금리 장기화, 중동 전쟁 위기 악재 속에서 기업들은 저마다 비상 경영에 돌입했지만 전력 인프라 업체들은 딴 세상이다. LS일렉트릭, 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등 주요 기업마다 글로벌 수주 물량이 넘쳐나면서 남몰래 조용히 웃는 모습이다.

전력기기 업체 주가 날개

HD현대일렉트릭, 한국조선 앞질러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력 인프라 기업인 LS일렉트릭 주가는 올 들어 4월 30일까지 무려 141.26% 오르면서 연일 고공행진하는 모습이다.

HD현대일렉트릭 주가도 연초 대비 2배 이상 뛰었다. 급기야 HD현대일렉트릭 시가총액(8조6153억원, 4월 18일 기준)이 사상 최초로 HD현대 핵심 계열사인 HD한국조선해양(8조4503억원)마저 앞질렀다. 2017년 5월 HD현대일렉트릭 상장 직후 시총이 6000억원 수준으로 HD한국조선해양(9조3000억원)의 10분의 1도 채 안 된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세다. 효성중공업 주가도 지난해 말 대비 2배가량 뛰면서 어느새 30만원 고지를 넘어섰다.

전력 인프라 기업 주가가 치솟는 것은 탄탄한 실적이 뒷받침된 덕분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1분기 매출 8010억원, 영업이익 128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9%,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무려 178% 늘어난 ‘어닝 서프라이즈’다. 앞서 지난해에도 3152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해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더니 올 들어서도 호황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증권가는 HD현대일렉트릭이 올해에만 4468억원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

LS일렉트릭 역시 1분기 영업이익이 93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14.6%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3249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데 이어 올 들어서도 뚜렷한 상승 곡선을 그린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북미 전력 인프라 시장이 슈퍼 사이클에 진입하면서 전력기기, 배전 등 글로벌 전력 수요가 폭증해 실적 상승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2578억원 영업이익을 올린 효성중공업 역시 올해 전망치가 48.7% 증가한 3832억원에 달한다.

수주 곳간도 넉넉하다. 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LS일렉트릭 등 전력기기 ‘빅3’의 지난해 말 기준 수주 잔고만 11조4220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LS일렉트릭은 각각 5조3775억원, 3조7184억원, 2조3261억원의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전력망 산업 호황으로 전력기기 업체뿐 아니라 전선 업체들도 수혜를 누리는 분위기다. 국내 전선업계 1위 LS전선은 전 세계 해저케이블 수요 확대로 올해 실적 전망이 밝다. 지난해 네덜란드 국영 전력 회사 ‘테네트’로부터 유럽 북해 해상풍력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 공급 계약을 2조원대에 따냈다. 올해도 베트남 정부의 국가전력개발계획 투자 등 LS전선이 관여하는 전력망 구축·개선 사업이 본격화할 전망이라 기대가 크다.

울산 HD현대일렉트릭 변압기 공장에서 완성된 변압기 내구성 시험을 진행하는 모습. (HD현대일렉트릭 제공)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58호 (2024.05.08~2024.05.14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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