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아 카카오 대표, “매년 2억씩 주식 매입…보수 주주가치와 연동”

역대 대표이사 중 첫 주주서한 발송
글로벌 사업 확장·AI로 성장동력 마련
의사결정 투명성 강화해 주주 신뢰 회복

정신아 카카오 대표.ⓒ카카오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역대 대표이사 중 처음으로 주주서한을 발송해 책임 경영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이뤄내겠다고 약속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정 대표는 전날 주주서한을 통해 “새 대표이사로서 최근 주가 상황에 큰 책임을 느낀다”며 “대표이사로 재직하는 동안 매년 두 차례에 걸쳐 각 1억원 규모의 카카오 주식을 장내 매입할 예정이며 매입한 주식은 대표이사 재직 동안 매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날 카카오 주식의 장내 매수 사실을 공개했다. 정 대표는 “향후엔 매해 2월과 8월 실적발표를 마친 뒤 매입해 이후의 경영 성과에 책임을 지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저의 보수 체계는 주주 가치와 연동돼 있다”며 “보수의 약 60%인 상여는 장·단지 성과급으로 구성돼 있으며 그 중 단기 성과급은 당해 사업의 주주 수익률, 장기 성과급은 3개년 간의 주주 수익률을 기반으로 산정된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카카오 사업의 본질에 집중하면서 AI(인공지능)를 통한 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단기적으로는 카카오톡과 선물하기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사업 확장과 AI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성장한다는 전략이다.

정 대표는 “6월에는 카카오브레인이 개발한 대규모 언어모델(LLM)과 핵심 인력들이 카카오에 합류하게 되는데 이를 바탕으로 사용자 중심의 AI 서비스에 집중하려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카카오가 기업 규모에 걸맞는 지배구조와 의사결정 체계를 정립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올 초 내부 통제 시스템을 개선해 외부 투자 프로세스를 강화했고 지난 4월엔 후보자 명단 구성부터 인사 검증까지의 절차를 강화하는 경영진 임면(임명과 해임) 프로세스를 구축했다”며 “개선된 프로세스에도 불구하고 놓치는 부분이 없도록 외부 기구인 ‘준법과신뢰위원회’와 지속 소통하고 검증받으며 투명성 강화와 신뢰 구축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