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회생 신청 20대, 평균 7159만원 빚졌다…생활·주거비가 원인

한은화 2024. 5. 17.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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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서울 서초구 교대역에 개인회생·파산면책 전문 법무법인 광고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서울에서 개인회생을 신청한 20대 청년의 평균 채무액은 약 7100만원이고, 이들 중 77%가 생활비ㆍ주거비로 인해 처음 빚을 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복지재단 청년동행센터는 지난해 개인회생을 신청한 만 29세 이하 청년 중 ‘청년재무길잡이’ 과정을 이수한 1499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17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원리금 기준 평균 채무액은 7159만원이었다. 3000만~6000만원 미만으로 빚진 청년이 39%로 가장 많았다. 이어 6000만~1억원 미만(35%), 1억~1억5000만원 미만(11%), 1억5000만원 이상(6%) 순이었다.

생활비 마련을 위해 처음 빚을 진 이(59%)가 가장 많았다. 이어 주거비(18%), 사기 피해(12%), 학자금(10%), 투자 실패(8%) 순이었다. 특히 생활비와 주거비로 인해 빚이 생겼다는 응답 비율은 2022년보다 크게 늘었다. 생활비는 2022년 42%에서 지난해 59%로, 주거비는 2022년 6%에서 지난해 18%로 늘었다.


주거비 내느라 빚진 청년 6→18% 늘어


서울시내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 뉴스1
빚을 빚으로 갚다 파산에 이른 청년도 많았다. 응답자의 43%가 ‘다른 부채를 변제하는 과정에서 상환이 어려울 정도로 빚이 늘었다’고 답했다. 높은 이자로 빚이 늘어나면서 갚을 수 없는 상태가 된 사람도 32%에 달했다. 법률대리인을 선임하는 과정에서도 할부금융을 쓰거나(25%), 가족ㆍ친지에게 비용을 빌리면서(12%)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 또 다른 부채가 생기는 악순환에 빠지기도 했다.

개인회생을 신청한 대부분의 청년(96%)은 지난 2년간 정신ㆍ정서적 어려움을 경험한 적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응답자의 64%가 어려운 상황에 부닥쳤을 때 도움을 청할 사람이 없다고 답해, 채무로 인한 사회적 고립감도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금융복지상담관 9명이 상주하며 상담ㆍ교육 등을 제공하는 ‘청년동행센터’를 2022년 12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금융ㆍ재무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의 재기를 돕고 자립의 토대를 마련해 주자는 취지에서다. 39세 이하 청년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김은영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장은 “부채 문제를 겪는 청년은 주변으로부터 도움을 받기 어렵고 사회ㆍ경제적으로 고립되기도 한다”며 “청년 부채 문제 해결과 금융위기 예방ㆍ재기를 위한 금융복지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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