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식대학', 2NE1→세븐틴→지역비하 논란…공통점은 무례함 [엑's 이슈]

이예진 기자 2024. 5. 1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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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무례한 막말개그는 시대가 변하면서 점차 사라졌다. 타인에게 상처주는 개그는 보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기분만 상하기 때문이다. 잘 나가던 '피식대학'은 이와 관련한 논란에 몇 번이고 휩싸였음에도 오히려 그 선을 넘어버린 모양새다.

구독자 300만명 이상을 보유한 인기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은 최근 지역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메이드 인 경상도' 코너의 영양 특집 영상에서 해당지역에 대한 무례한 말을 쏟아내고, 방문한 음식점에서도 상호명을 그대로 노출한 채 혹평을 이어가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개그맨 김민수, 이용주, 정재혁은 경북 영양 여행을 떠났고, 영양 버스정류장에서 '청기·상청·진보·입암'이라는 표지판을 보며 "여기 중국 아니냐"고 발언했다.

뿐만 아니라 한 제과점에서 햄버거 빵을 먹으면서도 "뭐 색다른 감동이다", "내가 느끼기엔 부대찌개 같은 느낌. 못먹으니까"라고 말하거나, 백반집에서는 "메뉴가 의미가 없어서 주는 대로 먹어야 한다", "이것만 매일 먹으면 햄버거가 얼마나 맛있을지, 아까 그 햄버거가 천상 꿀맛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특산품인 블루베리 젤리를 구매하고 나서는 "블루베리 향이 하나도 안나고 할매 맛이다", "내가 할머니의 살을 뜯는 것 같다", "충격적이다"라고 말했다. 

영상 내내 "시간 안간다", "할 것 없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이어갔고, "강이 위에서 볼 때는 예뻤는데 밑에서 보니까 똥물", "공무원인데 여기 발령 받으면…여기까지 하겠다"라고 말하며 함께 웃었다.

또한 "저희가 떴다는 걸 알고 영양 젊으신 분들이 SNS에 올리고 돌아다니고 계신데. 아까 여성분 두분 계셨는데 화장을 곱게 하시고 계속 돌아다니고 계시더라"라고 이야기해 논란이 더해지고 있다.

해당 영상이 공개된 후, 현재까지 계속해서 비판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 "햄버거 가게 사장님 편하게 먹으라고 커팅까지 해주셨는데 가게 안에서 못 하는 소리가 없다", "나중에 자학개그로 잘못 무마하지 말아라", "이 영상은 너무 갔다", "누구한테는 고향인데". "무례함과 솔직함을 구별 못한다", "숨쉬듯 무례하다" 등의 댓글로 가득찼다.

심지어 영양 음식점 업주는 점심 마감시간이었으나, '피식대학'의 요청으로 촬영을 허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논란에도 '피식대학' 측은 현재까지 별다른 입장이 없는 상황이다. '피식대학'은 구독자 300만명이 넘는 인기 유튜브 채널인만큼 여러 스타들을 섭외하는 등의 영향력을 자랑하고있다. 그러한 채널에서 영상을 찍고 편집하고 업로드하기까지 아무런 문제점을 느끼지 못했다는게 아쉽다는 지적.

'피식대학'의 무례한 개그 논란은 이전부터 있어왔다. 당시에는 네티즌들 사이에서 "선 넘었다", "무례하다", "개그일 뿐"등의 반응이 이어지며 갑론을박으로 번진 바 있다.

'피식대학' 채널 안에서 '나락퀴즈쇼'는 소위 나락에 빠질 정도로 난감한 질문을 던져 곤경에 빠뜨리고, 이를 웃음 소재로 이용하는 콘텐츠.

지난 3월 '나락퀴즈쇼'에서는 "손흥민, 방탄소년단 RM, 박재범, 세븐틴 중 실력에 비해 잘 된 사람을 골라라"라는 질문을 받았다. 쉽게 선택할 수 없는 선택지에 이용주는 "소신 발언해도 되냐"며 세븐틴을 선택했다. "다 각자 개인인데 세븐틴은 단체"라는 이유를 들었다. 어쩔 수 없이 고른 선택이라고 해도, 무례하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었고 세븐틴 팬들의 마음을 상하게 했다.

이보다 앞선 2월에는 빅뱅 대성이 출연했고, " YG에서 가장 한 게 없는 아티스트는?"이라는 질문에 2NE1을 택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2NE1 멤버들 중 없어도 되는 멤버"에 관한 질문에는 공민지를 택했다. 대성이 속한 그룹 빅뱅에서 물의를 일으킨 멤버 승리에 대한 질문은 없고, 애꿎은 2NE1 머리채만 잡았다며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빅뱅 대성은 3개월이 지난 후, 산다라박을 만나 "얼마 전에 심기를 좀 불편하게 한 거 아닌가 싶어서 불렀다"며 "특히 저는 공민지에게 특별히 미안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 개그라니. '이러한 논란들 모두 무례함으로부터 시작됐고, 이후 별다른 사과도 없었다. 피식대학'은 제 59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 예능 작품상을 수상했다. 채널 경계를 허물고, 대한민국 예능의 변화와 트렌드의 아이콘이라는 평도 받았다. 사회적인 인정까지 받고 초심을 잃은 걸까. '피식대학'의 무례한 개그와 사과 없는 입장은 논란을 더욱 커지게 만들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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