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에는 고독을 받아쓰기로 했다 [신간]
시인 허연은 ‘고독력’이란 그런 고독을 견디고 이겨내는 힘이며, 마흔이 돼서야 비로소 그 힘의 가치를 깨닫게 된다고 말한다. 고독력은 단순히 혼자 있는 것을 견디는 능력이 아니다. 자신의 내면과 깊이 대화를 나누고 자신만의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특히 마흔의 고독력은 ‘완숙한 삶’으로 나아가도록 돕는 성장동력이다. 그런 의미에서 고독은 그 자체로 슬픈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책은 저자가 매일경제에 연재했던 칼럼 ‘책과 지성’을 모아 만들었다. 홀로서기를 시작하는 이 시대 마흔들에게 단순한 위로를 넘어 스스로 성찰과 성장을 유도하기 위해 쓰였다. 책에는 괴테, 쇼펜하우어, 교황 프란치스코 등 현자들의 명언과 문학, 철학, 종교, 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심을 잃지 않고 잘 혼자였던, 이른바 ‘고독의 고수’들이 깨달은 홀로서기의 의미를 들여다본다. 독자는 ‘고통과 평온함’ ‘품격 있는 삶’ ‘죽음에 대한 이해’와 같은 깊이 있는 주제를 통해 삶의 여러 면모를 발견하고 작가가 선별한 문구들을 직접 필사하며 내면화해볼 수도 있다.
책에서 저자는 가장 완전한 인간은 고독할 줄 아는 인간이라고 강조한다. ‘혼자와 함께 혼자여야 한다’는 유명한 아포리즘처럼. 고독은 우리에게 초월을 가져다준다. 집단 속에서 자신의 좌표를 찾는 사람들은 그 좌표를 잃지만, ‘잘 혼자인 사람’은 스스로가 곧 좌표라는 것. 저자는 “잘 혼자인 사람만이 스스로
[정다운 기자 jeong.dawoo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60호 (2024.05.22~2024.05.28일자) 기사입니다]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당근’ 했을 뿐인데 세금폭탄?…국세청 종소세 통보에 ‘깜짝’ - 매일경제
- “나만 코인 없구나”…1억 넘는 ‘코인 부자’ 8.1만명 - 매일경제
- K뷰티 열풍에...M&A ‘큰 장’ 섰다 [스페셜리포트] - 매일경제
- 모건스탠리PE, 스킨이데아 인수…K뷰티 관심 ‘쑥’ - 매일경제
- 2024년 뜬다는 미국 주식은? [MONEY톡] - 매일경제
- “입주민끼리 사돈 맺자” 맞선 주선하는 초고가 아파트 ‘원베일리’ - 매일경제
- 이런 골프 동반자 좀 말려주세요 [정현권의 감성골프] - 매일경제
- LG생건, ‘힌스’ 인수해 日·색조 강화…“K뷰티 수출 다변화” - 매일경제
- “도파민의 시대”…직장인 10명 중 3명은 ‘숏폼 중독’ [데이터로 보는 세상] - 매일경제
- SK하이닉스, 사상 최고가 경신…“금리 인하 기대감↑” [오늘, 이 종목] -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