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정책 기조 바꿀 필요 없어" 입모은 美Fed

조슬기나 2024. 5. 17.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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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당국자들이 금리 변경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를 강조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Fed 3인자로 불리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6일(현지시간) 공개된 주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통화정책 기조를 바꿀 필요가 있음을 시사하는 지표는 보이지 않는다"면서 "(정책 기조 변경을) 예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현 통화정책은 제약적"이라며 "경제가 균형을 찾도록 돕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날 공개된 미국의 4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6%로 3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날 미국의 4월 소매판매 역시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에 재차 힘을 실었다. 이 가운데 나온 윌리엄스 총재의 발언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하고 있으나 금리 인하 개시까지는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는 맥락으로 해석된다.

윌리엄스 총재는 전날 확인된 지표 둔화를 "긍정적 발전"이라고 환영하면서도 "2% 물가안정목표 달성을 위해 필요한 만큼의 더 큰 확신을 가까운 시일 내 얻을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연말까지 2%대에 접어들어 최대 2.5%를 나타내고, 내년에는 (물가안정목표인) 2%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같은 날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역시 경제매체 CNBC에 출연해 "우리가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고 믿는다"면서도 물가안정목표 2% 도달까지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서비스 부문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함을 지적하며 "이제 관건은 금리를 얼마나 오랫동안 유지해야 하는가"라고 강조했다.

바킨 총재는 전날 공개된 CPI, 소매판매 지표에 대해서는 각각 "아직 Fed가 달성하고자 하는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 "소비자 지출이 '좋지만 좋지 않음'(good but not great)을 가리킨다"는 평가를 내놨다. 또한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까지 되돌리기 위해서는 수요가 더 줄어들어야 한다"고도 언급했다.

이와 함께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여전히 역사적으로는 낮은 수준이지만 점차 늘어나고 있다면서 "전반적인 노동시장은 정상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이날 공개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직전주 대비 1만명 줄어든 22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투표권을 갖고 있는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신중한 기조를 강조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최근 지표 둔화를 환영하면서도 "수치가 반등하지 않도록 5~6월 지표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Fed의 당초 전망대로 인플레이션 진전 등이 확인될 경우 "연말에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는 6월 은퇴를 앞둔 FOMC 투표권자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역시 이날 오하이오주에서 열린 행사에서 "현 제약적 기조를 더 오랜 기간 유지하는 것이 신중하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이번주 공개된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는 "현 통화정책이 좋은 위치에 있다"면서 "금리를 올릴 필요는 없다"고 밝혔었다. 이는 앞서 인플레이션 재반등 우려로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자 이를 일축했던 제롬 파월 Fed 의장의 발언과 동일 맥락에 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블룸버그통신은 "Fed 당국자들이 금리 인하를 위해 서두르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메스터 총재, 윌리엄스 총재, 바킨 총재는 인플레이션 완화에 더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오는 9월 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내릴 가능성을 66% 가량 반영 중이다. 이는 예상을 밑도는 CPI로 금리 인하 기대감이 급격히 높아졌던 전날 대비로는 소폭 낮아진 수준이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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