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뺑소니 터지자 50만원 기부한 팬클럽…거절당해

권남영 2024. 5. 17.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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뺑소니 혐의로 입건된 가수 김호중(33)씨의 팬클럽이 국내 한 구호단체에 기부금 50만원을 냈다가 거절당했다.

비영리단체 희망조약돌(사무총장 이재원)은 김씨 팬클럽 '아리스'로부터 받은 학대 피해아동을 위한 기부금 50만원을 모두 반환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김씨가 이미 녹화를 마친 예능 프로그램 '신상출시 편스토랑'(KBS2) 측은 "이번주 방송분에서 김호중 분량은 최대한 편집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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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 물타기 아니냐” 비판 쇄도
방송·공연계도 잇단 ‘김호중 지우기’
가수 김호중. 김호중 인스타그램 캡처


뺑소니 혐의로 입건된 가수 김호중(33)씨의 팬클럽이 국내 한 구호단체에 기부금 50만원을 냈다가 거절당했다.

비영리단체 희망조약돌(사무총장 이재원)은 김씨 팬클럽 ‘아리스’로부터 받은 학대 피해아동을 위한 기부금 50만원을 모두 반환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단체 측은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공인과 관련된 기부금 수령은 매우 곤혹스럽다”며 “사회적으로 절대 용인될 수 없는 행위를 감안해 이번 기부금은 반환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앞서 아리스는 이날 희망조약돌에 학대 피해아동을 위한 기부금 50만원을 전달했다. 이번 기부는 김씨가 팬덤 플랫폼 포도알에서 ‘2024년 4월 트롯 스타덤’ 1위로 선정된 것을 기념하는 취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기부 시점이 공교롭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씨의 뺑소니 사고 소식이 전해지고 이틀 뒤인 이날 아리스의 기부 사실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선 “뺑소니 사고 물타기 하는 것이냐”는 부정적 여론이 빗발쳤다. 기부 관련 보도로 뺑소니 사고 기사를 밀어내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클래식: 김호중&프리마돈나’ 포스터 일부. 공연기획사 두미르 제공


‘김호중 지우기’에 나선 건 희망조약돌만이 아니다. 김씨가 이미 녹화를 마친 예능 프로그램 ‘신상출시 편스토랑’(KBS2) 측은 “이번주 방송분에서 김호중 분량은 최대한 편집한다”고 밝혔다. 17일 GS25에서 출시 예정이었던 김호중의 우승 메뉴도 출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런 상황에도 김씨 측은 예정된 공연들을 강행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오는 23~24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리는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김호중 & 프리마돈나’의 주최사 KBS는 공연 기획사 측에 대체 출연자 섭외를 요구하며 “기존 공연대로 진행할 시엔 명칭 및 로고 사용을 금지한다”고 엄포를 놨다.

김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40분쯤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마주 오던 택시와 충돌한 뒤 달아난 혐의(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를 받는다. 사고 3시간여 뒤 김씨의 매니저인 30대 남성 A씨가 사고 당시 김씨가 입었던 옷을 입고 경찰에 찾아와 자신이 사고를 냈다고 거짓 자백을 하면서 파문이 커졌다.

경찰의 거듭된 출석 요청을 받은 김씨는 사고 17시간 뒤인 다음 날 오후 4시30분에야 직접 경찰에 출석했다. 김씨는 처음에 자신이 운전하지 않았다고 부인하다가 경찰이 집중 추궁한 끝에 결국 운전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는 사라진 상태였다.

뺑소니 사고(왼쪽 사진)를 낸 직후 현장에서 벗어나 누군가와 통화하는 김호중. SBS, 채널A 보도화면 캡처


한편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에 있는 김씨의 집과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의 집·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뺑소니 사고 이후 김씨와 소속사 관계자들의 행적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은 김씨가 뺑소니 사고를 내고 17시간 뒤 경찰에 출석해 운전 사실을 인정하기까지 매니저의 허위 자백을 비롯한 ‘운전자 바꿔치기’와 관련해 김씨와 소속사 간 긴밀한 논의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경찰은 사고 후 상당한 시간이 지나서야 음주 측정이 이뤄진 만큼 김씨가 술을 마시고 운전했을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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