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식 쓸어담는 서학개미...증권사 고객 잡기 경쟁 ‘분주’

백서원 2024. 5. 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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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들이 미국 주식 투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증권사들의 관련 서비스가 강화되고 있다.

국내 증시가 미국 증시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정책 불확실성이 더해지며 미 주식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국내 주식 투자자가 보유한 미국 주식의 평가액을 뜻한다.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6일까지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주식형 ETF 10개는 모두 미국 주식형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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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관금액 103조 역대 최대...국내 증시는 ‘팔자’
주가 부진에 정책 불확실성 우려...해외로 눈돌려
뉴욕 증권거래소 앞에 월 스트리트 표지판이 걸려 있다.ⓒ뉴욕=AP/뉴시스

개인투자자들이 미국 주식 투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증권사들의 관련 서비스가 강화되고 있다. 국내 증시가 미국 증시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정책 불확실성이 더해지며 미 주식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지난 14일 기준 762억1391만 달러(약 103조원)로 집계됐다.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국내 주식 투자자가 보유한 미국 주식의 평가액을 뜻한다. 월별 보관금액은 올해 1월 646억9354만 달러에서 2월 721억6139만 달러로 증가하며 최초로 700억 달러 고지를 넘어선 뒤 이달 현재 760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 중이다.

국내 주식을 팔아치우고 미국 주식을 대거 사들이는 경향도 이어지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이달 들어(5.2~16) 국내 증시에서 3조423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반면 투자금이 미국 주식을 향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5월 미국 주식 순매수 결제금액은 지난 15일 기준 5386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 매력이 떨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증시가 미국 증시와 비교해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지속성에 대한 의문과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도입을 둘러싼 우려 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이에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 내에서도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들에 자금이 쏠리고 있다.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6일까지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주식형 ETF 10개는 모두 미국 주식형에 해당한다.

1위는 ‘TIGER 미국S&P500’로 개인투자자들이 522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어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4034억원)’, ‘TIGER 미국나스닥100(2148억원)’ 순으로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들이 1~10위를 차지했다.

ⓒ픽사베이

증권사들이 미국 주식 관련 서비스를 강화하고 수수료 무료 행사를 진행하는 등 고객 유치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이달 미국 주식 옵션 거래 서비스를 출시했는데 미국 주식 옵션은 개별주식 주가의 상승 또는 하락에 대한 주식의 매수권리(콜옵션)와 매도권리(풋옵션)를 매매하는 해외파생상품이다. 주가의 양방향에 투자할 수 있어 수익 구조를 다양화할 수 있다.

키움증권이 지난해 9월 미국 주식 옵션 서비스를 개시했고 이어 12월 NH투자증권도 해당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대형사들이 속속 합류하고 있는 양상이다.

증권사들은 고객 편의성 개선에도 집중하면서 KB증권이 올해 해외주식 실시간 환전 가능 시간을 기존 7시간에서 24간으로 늘렸고 하이투자증권은 별도의 환전 없이 해외주식 매매가 가능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주식 수수료 무료 경쟁도 치열하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등이 관련 행사를 진행하면서 앞다퉈 수수료 면제 경쟁에 나서고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국내 투자자들의 수준은 높아졌지만 코스피의 저평가와 제도적 한계가 부각되면서 미국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국내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라서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업계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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