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장사 잘했나…손보사, 역대급 1분기 실적 배경은

이준범 2024. 5. 17.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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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새 회계제도에 적응하며 장기보험 수익이 늘었고, 손해율이 안정화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보험료를 내린 효과가 1분기 실적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라며 "이후 손보사들이 얼마나 잘 방어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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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DB손해보험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새 회계제도에 적응하며 장기보험 수익이 늘었고, 손해율이 안정화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상위 5대 손해보험사(삼성화재·DB손보·메리츠화재·현대해상·KB손보)의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2조533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7.1% 증가한 수치다. 삼성화재는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70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6%, DB손해보험은 5834억원으로 30.4% 증가했다. 메리츠화재는 1분기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 49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8%, 현대해상은 4773억원으로 51.4% 급증했다. 모두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이다.

보험업계에선 이번 실적 상승의 원인으로 손보사들이 지난해 도입된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적응한 결과로 분석한다. 손보사들이 지난해부터 보장성 자기보험 판매에 집중하면서 새 회계기준에 수익이 높게 잡히는 지표인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 규모를 늘린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손해율이 호전된 것도 공통으로 짚는 원인 중 하나다. 올해 초 큰 사고가 많이 일어나지 않았고, 최근 몇 년간 실손보험 등 비급여 과잉 진료 근절에 나서며 손해율이 개선된 영향도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5대 손보사 모두 일반 보험에서 고액 사고 건이 많지 않았다”라며 “장기보험도 손해율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예전에 과잉 청구된 비급여도 지급 기준이 명확해지면서 보험금 누수를 방지하게 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이 같은 손보사의 호실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IFRS17 적용에 따라 일시적인 착시효과라는 관측도 있지만 올해는 물론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미 손보사들이 수익성이 높은 보장성 보험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했기 때문에 갑자기 수익이 저하될 위험은 적다는 얘기다.  

하지만 1분기 실적이 2~4분기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상대적으로 낮았던 1분기 손해율이 향후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자동차 보험 손해율도 4분기로 갈수록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상생 금융의 일환으로 올해 초 자동차 보험료를 인하한 영향도 2분기부터 나타날 전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보험료를 내린 효과가 1분기 실적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라며 “이후 손보사들이 얼마나 잘 방어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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