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딩 시스템 강화’ 나선 증권사, WTS 시장 재부각

이창희 2024. 5. 17.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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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일평균 거래대금 20조9319억…리테일 부문 ‘호조’
투자자 트렌드는 ‘편리함·다량의 정보’…WTS 강점
“WTS, 채널 확대 측면서 대세…증권사 관심 집중”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국내 증권사들이 웹트레이딩시스템(WTS) 시장으로 발길을 돌리면서 리테일 부문 경쟁력 제고에 돌입했다. 과거 증권사들은 WTS 제공을 중단하면서 관련 서비스를 축소했으나 상황이 반전된 셈이다. 이는 최근 주식시장에 발길을 들인 투자자 트렌드가 편의성과 다량의 정보 제공에 맞춰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연초부터 지난 14일까지 국내 증시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20조9319억원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집계된 19조6440억원 대비 6.49% 증가했다. 연초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소식에 증시 호조를 맞이한 점이 주된 배경으로 분석된다. 

통상 거래대금 증가는 개인투자자들의 시장 참여율 상승으로 이어진다. 실제 올 1분기 실적 호조를 선보인 국내 증권사들은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성 제고를 주된 이유로 꼽았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15일 “증권사 전반적으로 늘어난 거래대금 및 금융상품 판매 관련 수익 등으로 리테일 부문 실적이 양호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투자자 고객 확보를 통한 리테일 경쟁력 제고 전략에 몰두한 상태다. 최근 금융당국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 방안으로 인한 추가 충당금 여파, 해외 부동산 만기 도래에 따른 손실 인식 등 악재로 리테일 부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된 점도 이같은 흐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사들이 내놓고 있는 전략은 웹트레이딩시스템(WTS) 서비스 강화다. WTS는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 없이 윈도우(Windows)와 맥(Mac) 운영체제의 PC에서 홈페이지 접속으로 접근할 수 있어 기존 홈트레이딩시스템(HTS)보다 편리하단 장점을 지녔다. 또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 부족한 정보 전달 측면 문제도 해결 가능하다. 넓은 화면을 통해 구체적이고 다양한 투자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서다.

앞서 증권사 입장에서 WTS는 관심을 받던 서비스가 아니었다. 지난 2022년에만 해도 다올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 등 증권사에서 WTS 서비스를 종료시킨 바 있다. 스마트폰 이용량 증가로 PC 사용량이 줄면서 주력 플랫폼을 MTS로 이동시켰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청년층 투자자 중심으로 편리한 접근성과 양질의 정보 제공을 원하는 니즈가 형성되면서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른 것으로 추정된다.

토스증권은 '토스증권 PC' 정식 출시를 앞두고 사전 신청을 시작한 상태다. 토스증권 PC는 기존 앱 기반 MTS를 WTS로 확장한 서비스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MTS의 강점인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을 그대로 살려 PC 환경에 최적화된 투자 환경을 구현한 점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토스증권 PC를 사전 신청한 고객은 이달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KB증권은 지난해 11월 맥 WTS 서비스인 ‘M-able 와이드’를 출시했다. M-able 와이드는 지난 3월 기준으로 국내 및 해외주식 합산 누적 매매 거래금액 3300억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KB증권은 향후 MTS와 WTS 등 디지털 매체를 활용한 투자 플랫폼을 제공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WTS를 연내 재출시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윈도우 기반이었던 기존 WTS를 맥 운영체제와 호환시키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관계자는 “WTS를 맥 운영체제와 스마트폰, 태블릿에서도 구현할 수 있도록 확장할 것”이라며 “IT 사업 특성상 오류 방지를 위한 테스트 기간을 거쳐 연말보다는 조금 앞서 공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투자업계에서는 증권사들의 WTS 서비스 재출시 및 강화 전략이 전체 업권으로 확장될 것이라 평가한다. 업계 관계자는 15일 “20~30대 청년층의 신규 투자자 비중이 점차 늘어나는 상황 속에, 해당 고객의 니즈에 적합한 WTS와 같은 신규 채널 확대를 등한시할 경우 40~50대 헤비 유저를 제외하면 편의성을 중시하는 유저를 뺏길 수 있다는 경계감이 업계에서도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WTS는 맥 운영체제나 태블릿 등 HTS가 커버하지 못하는 다양한 채널까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HTS를 처음 접하는 신규 투자자들은 WTS 대비 불편한 이용을 감수해야 하는 만큼, WTS에 메리트를 느낄 것”이라며 “채널 확대 측면에서 WTS는 대세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어 증권사들도 관심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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