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집권? 떨고있는 한국 기업들… 조지아주 주목

양민철 2024. 5. 17.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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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재집권'은 국내 친환경 산업의 재앙으로 이어질까.

올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재집권 여부가 국내 전기차·배터리 업계의 최대 이슈로 부상했다.

산업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트럼프 후보 당선 시 국내 이차전지 기업의 사업 계획 재검토가 불가피하다"며 "대미 수출이 크게 늘어난 자동차 업계도 관세 인상 압력에 노출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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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사는 공화당, 정책은 친환경
韓 전기차·배터리 투자 집중
트럼프 “IRA 폐지” 가능할까


‘트럼프 재집권’은 국내 친환경 산업의 재앙으로 이어질까. 올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재집권 여부가 국내 전기차·배터리 업계의 최대 이슈로 부상했다. 산업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트럼프 후보 당선 시 국내 이차전지 기업의 사업 계획 재검토가 불가피하다”며 “대미 수출이 크게 늘어난 자동차 업계도 관세 인상 압력에 노출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대차,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대기업들은 이미 조 바이든 행정부가 도입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 제도에 맞춰 미국 현지에 수조원을 들여 대규모 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만약 ‘화석 연료 부활’을 공약으로 내건 트럼프 후보가 당선돼 IRA 보조금 규모를 줄이거나 아예 없앨 경우 국내 기업의 대미 투자 수익성은 크게 떨어지게 된다.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는 지난해에만 미 IRA 보조금으로 모두 1조3000억원의 추가 수익을 거뒀다.


산업계 일각에선 국내 기업들이 미국 생산기지로 낙점한 곳이 미 대선 최대 경합주 중 하나인 조지아주라는 것을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공화당 텃밭이자 현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까지 공화당 소속인 조지아주는 2006년 기아 웨스트포인트 공장 건설 이후 한국 기업 유치에 막대한 세제 혜택과 인센티브를 쏟아부었다. 트럼프 후보가 선거용으로는 거친 공약을 내놔도, 실제 지지층 이익을 줄이는 정책을 할 수 있겠느냐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IRA 폐지 우려에 대해 “많은 공화당 의원이 IRA에 반대하면서도 본인 지역구의 투자 확대에는 박수를 치고 있다”고 말했다.

조지아주는 국내 기업의 대미 투자가 가장 많은 지역이다. 현재 현대차가 LG에너지솔루션 및 SK온과 배터리 합작 공장을 짓고 있다.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공장은 43억 달러(약 5조7000억원), 현대차-SK온 합작공장은 50억 달러(약 6조5000억원)가 투입된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도 3조원 넘는 돈을 들여 미국 최대 태양광 모듈 생산기지인 ‘솔라 허브’를 조지아주에 구축했다. 국내 기업은 지난 2017~2022년 조지아주에 99억 달러(약 13조원)를 투자했는데, 지난해 새로 발표된 투자 규모가 이보다 더 많다.

그러나 낙관론에 기대기에는 트럼프 후보의 예측 불가능한 성향이 우려된다. 반(反)IRA 공약에도 그의 지지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최근 뉴욕타임스(NYT)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후보는 조지아주에서 49% 지지율을 거두며 바이든 현 대통령(39%)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산업계에선 IRA 축소 정책이 향후 한미 통상 협상 등의 지렛대로 활용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IRA 정책 수정에는 미 의회의 법 개정 절차가 필수적이다. 이에 대선 2년 뒤 열리는 의회 중간선거가 분수령이 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16일 “공화당이 상하원 다수당을 모두 차지한다면 미국 친환경 정책도 뒤집힐 수 있다”고 말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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