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만큼 돈 번 대형 손보사 “배당 확대” 자축

김진욱 2024. 5. 17.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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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분기(1~3월)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주요 시중은행 못지않게 큰돈을 번 것으로 집계됐다.

5대 손보사의 합산 순이익은 2조527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26.8% 많다.

삼성화재는 우리은행(7897억원)과 순이익 차이를 1000억원 수준으로 좁혔다.

5대 손보사는 1분기 장기 보장성 보험 판매에 드라이브를 걸어 새롭게 계약된 매출액이 2000억원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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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순익 2.5조, 작년比 26.8%↑
IFRS17 인한 착시… “성급” 관측도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주도로 열린 보험개혁회의 모습. 금융위원회 제공


지난 1분기(1~3월)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주요 시중은행 못지않게 큰돈을 번 것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 규모가 커진 일부 손보사는 ‘주주 환원을 확대하겠다’며 축포를 터뜨리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1분기 별도 기준 순이익은 683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1% 증가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손보업계 실적 2위는 30.4% 늘어난 5834억원의 순이익을 낸 DB손보다. 3위는 메리츠화재(4909억원·23.8% 증가), 4위는 현대해상(4773억원·51.4% 증가), 5위는 KB손보(2922억원·15.1% 증가)가 차지했다. 5대 손보사의 합산 순이익은 2조527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26.8% 많다.

주요 시중은행에 육박하는 호실적이다. 삼성화재는 우리은행(7897억원)과 순이익 차이를 1000억원 수준으로 좁혔다. DB손보와 메리츠화재도 NH농협은행(4215억원), KB국민은행(3895억원)보다 많은 순이익을 냈다. 이들 은행 두 곳은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 피해 배상을 위한 충당 부채를 2000억~3000억원 적립한 탓에 순이익이 줄었다.

손보업계가 막대한 돈을 벌어들인 배경에는 장기 보장성 보험이 있다. 암이나 종신형과 같은 장기 보장성 보험은 수수료가 큰 데다 납입 기간이 길다. 새 회계기준(IFRS17)의 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을 확보하는 데 가장 유리한 상품으로 꼽힌다. 5대 손보사는 1분기 장기 보장성 보험 판매에 드라이브를 걸어 새롭게 계약된 매출액이 2000억원에 육박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많은 금액이다.

순이익이 대폭 늘어난 삼성화재는 전날 콘퍼런스콜을 통해 주주 환원율을 중장기적으로 50%까지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메리츠금융지주도 메리츠화재를 완전 자회사한 2022년 주주 환원율 50% 달성 목표를 내건 바 있다.

다만 손보업계의 돈 잔치가 성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호실적이 IFRS17 도입 과정에서 발생하는 혼선 탓에 나타난 착시 효과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CSM은 보험사의 자체 가정에 의한 추정과 평가로 산출되는데 금융 당국은 일부 회사가 이 수치를 유리하게 조정해 실적을 부풀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이달 초 출범한 보험개혁회의를 통해 업계가 IFRS17 도입 취지와 달리 단기 수익을 부풀리는 데 매진하고 있지 않은지 꼼꼼히 따져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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