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이런 때”…역풍 부른 블링컨의 라이브바 기타 연주

천양우 2024. 5. 17. 04:3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깜짝 기타 공연을 선보인 것을 두고 현지에서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수준급 아마추어 기타 연주자인 블링컨 장관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공식 일정을 소화한 뒤 한 라이브바를 찾아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를 불렀다.

무대에 오른 블링컨은 "미국이 여러분과 함께하고, 세계가 여러분과 함께하고, 자유세계가 여러분과 함께한다"고 말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와 연대 의사를 표명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키이우 바에서 현지 밴드와 공연
“매일 사람들 죽는데… 부적절해” 비판도
키예프의 라이브바에서 '록킹 인 더 프리 월드'를 연주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AFP연합뉴스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깜짝 기타 공연을 선보인 것을 두고 현지에서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수준급 아마추어 기타 연주자인 블링컨 장관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공식 일정을 소화한 뒤 한 라이브바를 찾아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를 불렀다.

정장과 넥타이 대신 청바지에 검은 셔츠 차림으로 나타난 그는 현지 밴드 ‘19.91’과 함께 닐 영의 노래 ‘록킹 인 더 프리 월드(Rockin’ in the Free World)’를 연주했다.

무대에 오른 블링컨은 “미국이 여러분과 함께하고, 세계가 여러분과 함께하고, 자유세계가 여러분과 함께한다”고 말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와 연대 의사를 표명했다.

해당 연주 장면은 SNS를 통해 급속히 확산하면서 엇갈린 반응을 불러왔다.

자유세계를 향한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굳건한 의지를 보여준 장면이라는 평가도 있는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전선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적절치 못한 행위였다”고 비판했다.

우크라이나의 작가 겸 문학 비평가인 스베틀라나 마트비옌코는 페이스북에 “하르키우가 지구상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사람들이 집을 떠나고 있는데, 미국 최고위급 관리는 키이우 바에서 노래를 부른다”고 꼬집었다.

전쟁에서 두 다리를 잃은 전역 군인 올레 시모로즈는 엑스(X·옛 트위터)에 “무기가 부족하고 동맹국 지원이 충분치 않아 매일 그렇게 많은 사람이 죽는데 이런 공연은 정말 눈치 없고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무대에서 블링컨이 연주한 일렉트로닉 기타도 입방아에 올랐다. 왼손잡이인 블링컨은 보편적인 오른손 연주자용 악기 대신 빨간색 왼손잡이용 기타를 사용했다. 한 네티즌은 유튜브 댓글을 통해 “그가 고가의 개인 기타를 굳이 가지고 다니면서 무대에 설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최근 러시아군이 하르키우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면서 우크라이나군은 고전하고 있다. 이날 블링컨 장관과 회담을 가졌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하르키우 상황이 악화하자 해외 순방 일정을 전격 연기하기도 했다.

천양우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