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울림’ ‘리첸시아’ 퇴장…중견 건설사도 ‘새 간판’ 붐

백민정 2024. 5. 17.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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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건설 ‘아테라’ 조감도. [사진 금호건설]

중견 건설사들이 20년 넘게 사용한 아파트 브랜드를 교체하거나 브랜드 리뉴얼에 나서고 있다. 수요자들이 고급 브랜드 아파트를 선호하는 경향이 커지면서 아예 새로운 이름으로 바꿔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수주 경쟁력을 끌어올리려는 행보란 분석이다.

금호건설은 최근 신규 주거 브랜드로 ‘아테라’를 공개하고 다음 달 분양을 앞둔 ‘고양 장항 아테라’와 ‘청주 테크노폴리스 아테라’부터 새 이름을 사용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로써 기존 브랜드인 리첸시아와 어울림은 20여 년 만에 퇴장하게 됐다. 회사 측은 “아테라는 예술(ART)과 대지(TERRA), 시대(ERA)를 조합한 단어로, 집을 ‘대지 위의 예술’로 만들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전했다.

HL D&I 한라 ‘에피트’ 조감도. [사진 HL D&I 한라]

HL D&I 한라도 지난달 신규 주거 브랜드 ‘에피트(EFETE)’를 내놨다. 1997년 내놓은 ‘비발디’ 브랜드를 27년 만에 교체한 것이다. 브랜드명 ‘에피트’에는 누구나 선호하는 완벽한 아파트(Everyone’s Favorite, Complete)라는 뜻을 담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동부건설은 자사 브랜드 ‘센트레빌’의 이름은 그대로 유지하되 BI(Brand Identity) 로고 디자인을 리뉴얼하기 위한 공모전을 진행한다. 회사 측은 “센트레빌은 24년간 사용해왔고 고객 선호도가 여전히 높다”며 “대신 로고를 좀 더 세련되게 바꾸려고 공모전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코오롱글로벌도 지난달 ‘하늘채’ 리뉴얼을 문주·동 출입구·조경 등에 반영했고, 반도건설은 새로운 상가브랜드 ‘시간(時間)’을 선보였다.

중견 건설사들이 브랜드 교체에 나서는 건 그만큼 수주 경쟁력 확보가 절실하다는 방증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실수요자 사이에선 래미안, 자이, 힐스테이트 등에 대한 브랜드 선호가 계속 높아지고, 브랜드가 곧 아파트 가격이란 인식이 커지고 있다”며 “중견 업체로선 과거 브랜드로는 점점 경쟁력을 갖기 힘들어졌고, 아예 새로운 브랜드로 차별화에 나서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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