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칼럼] 지속가능한 미래, R&D 지원 통한 기술 혁신뿐이다

2024. 5. 17. 00:1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구자균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회장

전 세계가 기후변화, 자원 부족 등의 한계에 도전받고 있는 상황에서 각국 정부와 글로벌 기업이 지속가능한 목표를 설정하고 공격적으로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다. 혁신 기술 및 제품 개발만이 위기 극복 수단이라는 판단에서다.

한국은 대외 의존도가 높은 수출 주도형 경제 구조를 가지고 있어 글로벌 변수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맥킨지컴퍼니는 한국이 장기 저성장 국면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현 산업구조와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근본적 개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약 20년간 주력 수출 제품으로 디스플레이만 신규 진입했을 뿐이고, 선도 기술 분야는 2012년 36개에서 2020년 4개로 급감했다. 특히 저출생 문제와 관련해서는 대대적인 생산성 증대가 필요한데, 이를 위해 인력 부족이 심화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바이오·헬스 등 첨단 분야의 인력 수급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혁신의 핵심 기반이 인력임을 강조하는 부분이다. 주요국이 정부 주도로 해외 우수 인력 유입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 대해 우리도 경각심을 갖고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

기술 혁신의 중요성을 상기하고 격려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 조성도 필요하다. 하나의 혁신 기술을 발굴하기까지는 장시간의 노력과 투자가 수반된다. 기업 내 다른 직종보다 연구자에게 인내와 끈기가 요구되며, 이를 이어갈 수 있도록 사기를 독려하는 환경 조성이 필수다. 그러나 이를 오롯이 기업만이 책임질 수는 없는 상황이다. 기술패권 경쟁 시대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술우위 확보다. 연구자들의 땀과 노력으로 빚어낸 새로운 성장동력의 발굴이 국가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이 중요하다.

지난달 초 정부는 2025년도 연구개발 예산을 역대 최대 규모로 편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며, 기다렸던 뉴스다. ‘R&D다운 R&D 지원’이라는 슬로건에 맞춰 R&D 예산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제기된 비효율성을 제거하고, 인공지능·양자·첨단바이오 등 3대 게임체인저 분야를 비롯해 R&D 전반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등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R&D에 대해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R&D 혁신을 통한 국가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경제의 불확실성 장기화로 투자 및 우수 인력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기업에는 가뭄에 단비와 같은 소식이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우리 기업의 지속가능한 미래 설계가 혁신 성장의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적재적소의 정부 R&D 지원을 기대한다.

구자균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회장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