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정상 "미국과 동맹국의 북한 도발 반대"

김상도 2024. 5. 16.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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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정상, 투자와 에너지, 경제무역 등 분야 광법위하게 논의
시진핑, '국빈방문' 푸틴에 베이징덕·러시아 노래로 대접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16일 중국을 국빈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중국을 국빈방문을 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6일 베이징에서 만나 서로를 “오랜 친구”라 부르고 “중·러 협력은 세계를 안정시킬 것”이라며 밀착을 과시했다.

두 나라 정상은 시 주석이 2012년 중국 국가주석 취임 이후 이번까지 43차례나 만났을 만큼 오랜 관계를 맺어왔다. 시 주석은 지난해 3월 사상 첫 국가주석 3연임 확정 열흘 뒤 러시아를 국빈방문했고, 푸틴 대통령은 지난 7일 다섯번째 대통령 취임식 뒤 9일 만에 중국을 국빈방문했다.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시 주석과 1박2일 간의 일정으로 이날 베이징에 도착한 푸틴 대통령이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정상회담에 앞서 양국 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심화에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서명에는 중·러 양국은 상호존중을 지향하며 서로의 핵심 이익을 지지한다는 것을 양국 관계의 기본 원칙으로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공동성명에는 "미국과 동맹국들의 북한 도발에 반대한다"며 북한을 지지하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러시아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성명은 "중·러는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자행하는 군사 분야에서의 위협 행위에 반대하며, 이러한 행위는 북한과 대결을 촉발해 한반도에서 무력 사건과 정세의 악화를 초래한다"고 명시했다.

시 주석은 정상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푸틴 대통령을 “존경하는 푸틴 대통령, 내 오랜 친구”라고 불렀으며, 수교 75주년을 맞은 중·러관계를 두고 “4분의 3세기 동안 폭풍우를 겪는 와중에서도 시간이 갈수록 단단해졌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새로운 여정에서 러시아의 좋은 이웃, 좋은 친구, 좋은 동반자가 될 용의가 있으며 러시아와 손잡고 세계의 공평과 정의를 지킬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중국의 협력은 기회주의적인 것도 아니고 누군가를 겨냥한 것도 아니다”라며 “(중·러 협력은) 세계를 안정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고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이 전했다.

시진핑(레드카펫에서 걷는 이들 가운데 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베이징 톈안먼 광장 인민대회당 앞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 타스/연합뉴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중국의 분쟁 중재 노력에 대해 감사를 표한 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과 동맹국들 사이의 군사동맹이 “해롭고 비생산적”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폐쇄적인 군사·정치적 동맹이 설 자리가 없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신뢰할 수 있고 적절한 안보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반도 주변에서 실시된 한·미·일 군사훈련과 남중국해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정상회담에서는 투자와 에너지, 경제무역, 동북·극동, 인적교류, 국제협력 분야 협력이 광범위하게 논의됐다고 중국중앙TV(CCTV)가 보도했다. 러시아는 중국과 협력해 ‘2030년까지의 러·중 경제협력 계획’을 이행하기로 했다. 두 나라는 올해와 내년을 ‘러시아인과 중국인의 해’로 지정해 우호를 다지며, 유라시아 경제연합과 일대일로 이니셔티브 간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내년 2차 세계대전 승전 80주년을 공동 기념하기로 했다.

앞서 이날 오전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이 회담 장소인 베이징 인민대회당으로 전용차인 ‘아우루스’를 타고 도착하자 밝은 표정과 함께 악수로 그를 맞았다. 두 나라 정상은 각각 상대국 대표단과 차례로 인사를 나눈 뒤, 중국 인민해방군 군악대 연주를 보기 위해 특별 단상에 올랐다. 의전에 따라 군악대는 러시아와 중국 국가를 나란히 연주했다. 예포가 21발 발사됐고 양국 정상 의장대 공연이 이어졌다.

양국 정상은 소규모 회담에 이어 공원을 산책하며 비공식 대화를 나눈 뒤 양국 대표단이 참여하는 비공식 만찬을 했다. 타스통신은 만찬 메뉴로 베이징덕 오리구이와 해삼 요리 등 현지 음식이 제공됐다고 밝혔다. 중국 인민해방군 군악대는 러시아 카자크족의 노래 ‘좋아, 형제여, 좋아’, 러시아 군가 ‘푸른 손수건’ 등을 연주했다고 타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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