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코스 다른 공략’최경주, 제주 강풍 쯤이야…SKT오픈 첫날 공동 2위

정대균 2024. 5. 16.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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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거센 바람도 '한국산 탱크' 최경주(54·SK텔레콤)의 관록과 풍부한 투어 경험을 꺾지 못했다.

최경주가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SK텔레콤 오픈(총상금 13억 원) 첫날 1라운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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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성, 나홀로 언더파 단독 선두
출전 선수 144명중 139명 오버파
16일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cc에서 열린 KPGA투어 SK텔레콤 오픈 1라운드에서 공동 2위에 자리한 최경주. KPGA

2번 홀(파3). 앞바람인 듯 뒷바람인 듯 종잡을 수 없는 강한 슬라이스 바람이 불었다. 대부분 선수들이 핀 한참 오른쪽을 겨냥해 티샷을 날렸다. 하지만 많은 선수들의 볼이 그린 앞 페널티 구역에 빠지거나 혹은 그린 왼쪽 러프로 향했다.

하지만 ‘탱크’ 최경주(54·SK텔레콤)의 공략법은 달랐다. 아예 홀 왼쪽을 겨냥한 채 페이드샷으로 홀 쪽을 향해 볼을 욱여 넣다시피 했다. 볼은 7.5m 지점에 떨어졌고 아쉽게 버디는 놓쳤으나 무난한 파였다.

16일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CC(파71)에서 열린 KPGA투어 SK텔레콤 오픈(총상금 13억 원) 첫날 1라운드에서다. 이날 대회장에는 초속 10m에 이르는 강한 바람이 불었다. 바람은 때론 방향을 종잡을 수 없는 돌풍으로 변하기도 했다.

경기위원회가 기상 상황을 감안해 당초 예정했던 그린 스피드를 3.5m에서 3.1m로 다소 느리게 하고 티박스를 더러 앞쪽으로 당겼지만 강한 바람에 선수들은 그야말로 혼비백산 ‘혼쭐’이 났다.

그 참상은 1라운드 성적으로 가늠된다. 144명의 출전 선수 중에서 언더파 스코어는 1언더파를 기록해 단독 선두에 자리한 김진성(34) 한 명 뿐이다. 4명이 이븐파를 기록해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했다. 나머지 135명은 모두 오버파 스코어를 제출했다. 그 중 최악의 스코어는 19오버파 90타였다.

최경주는 보기와 버디를 3개씩 주고 받아 이븐파를 쳐 공동 2위에 자리했다. 대회 최다승(3승)과 최다 연속 컷 통과, 그리고 최다 출전 기록보유자인 최경주는 대회 개막에 앞서 “컷 통과가 목표”라고 했다. 하지만 첫날 성적으로는 단연 우승감이다.

제주의 거센 바람도 최경주의 관록과 풍부한 투어 경험을 꺾지 못했다. 그는 다양한 샷 구질로 바람에 대처해 나갔다. 그가 라운드를 마친 뒤 “사실 이런 바람은 가끔 접하는 바람”이라고 웃으며 “아주 ‘서프라이즈’한 느낌은 아니었다”고 말한 것은 괜한 너스레가 아니었다.

최경주는 지난주 PGA챔피언스투어서 공동 6위에 입상한 뒤 14일 입국했다. 시차적응이 덜 된 상태에다 기상마저 좋지 않은 상황에서 그는 아들뻘 후배들을 상대로 바람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교과서적인 방법론을 제시한 것이다.

최경주는 라운드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시작은 잘 했다. 파4홀에서 3개 보기를 한 것이 아쉽다”라며 “최근에 퍼트도 안정돼 그린 위에만 공을 잘 올리면 좋은 기회들을 만들 수 있다는 계획을 세우고 플레이했다. 오늘 오후 바람을 보니 ‘1~2오버파 정도면 되겠다’라고 생각을 했는데 이븐파로 경기를 마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SK텔레콤 오픈 1라운드에서 나홀로 언더파 스코어를 제출해 단독 선두에 자리한 김진성. kpga 제공

그는 이어 “지난해 웨일즈에서 열린 ‘브리티시 오픈 시니어’ 마지막날 이 바람보다 더 강했다. 비까지 와서 엄청났었다. 드라이버샷을 해도 180야드 정도밖에 안 갔다”라며 웃으며 “대회 코스가 다르지만 이번 대회는 핀도 그린 코너에 많이 꽂혀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신경을 많이 썼다. 코스 세팅을 이렇게 어렵게 해 놓으니까 확실히 집중해서 경기할 수 있다. 한 샷마다 온 신경을 쏟았다. 굉장히 즐거운 하루였다”고 했다.

바람에 태우는 공략은 위험하다는 최경주는 “골프는 스핀을 어떻게 주느냐가 중요한데 어떤 바람이든 휘지 않고 똑바로 공이 갈 수 있게 하는 구질이 있다. 이 구질은 많은 훈련을 통해 습득할 수 있다”고 자신만의 바람에 대처하는 구질을 터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 시즌 목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경주는 “PGA투어에서 활동하면서 시즌 상금랭킹 ‘톱10’ 이내에 든 적이 한 번도 없다. 한 시즌에 우승을 2차례나 했어도 다 10위 밖이었다”면서 “PGA 챔피언스투어에서 상금랭킹 톱10에 진입하고 싶다”는 바램을 밝혔다.

2009년에 투어에 데뷔한 김진성은 이날 보기 4개에 버디 5개를 묶어 1타를 줄였다. 생애 첫 승 기회를 잡은 김진성은 지난 2015년 바이네르 오픈에서 거둔 공동 3위가 개인 최고 성적이다.

서귀포=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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