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200만 피란민 거주' 가자지구 남쪽 구호창고 바닥"

이기민 2024. 5. 16. 17:5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전쟁 중인 가운데 가자지구 남쪽의 구호창고가 바닥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게오르기오스 페트로풀로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의 가자 지국 소장은 "인도주의 지원을 위한 창고에는 천막이 없다. 세계식량계획(WFP)이나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기구(UNRWA)의 식량 재고도 (가자지구) 남쪽 창고에는 남아있지 않다"며 "이미 사람들에게 나눠준 것과 시장에 남아있는 것이 전부이며 곧 바닥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가자지구 라파 검문소 장악
美, 임시부두 통해 구호물품 전달 예정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전쟁 중인 가운데 가자지구 남쪽의 구호창고가 바닥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가자지구 남쪽은 피란민 200만명가량이 몰린 곳으로 식량·물자 부족이 우려된다.

영국 가디언은 15일 유엔 관계자들을 인용해 가자지구 남쪽의 구호창고가 완전히 비었으며 최근 가자지구로 들어오는 통로가 모두 막힌 상태에서는 구호품이 재보급될 가능성이 없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발발한 지난해 10월 이후 WFP와 UNRWA 등 구호단체들은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와 이스라엘쪽 통로인 케렘 샬롬을 통해 구호품을 들여왔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최근 라파의 팔레스타인 검문소를 장악했고, 케렘 샬롬 통행도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라 구호품 공급이 끊겼다.

게오르기오스 페트로풀로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의 가자 지국 소장은 "인도주의 지원을 위한 창고에는 천막이 없다. 세계식량계획(WFP)이나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기구(UNRWA)의 식량 재고도 (가자지구) 남쪽 창고에는 남아있지 않다"며 "이미 사람들에게 나눠준 것과 시장에 남아있는 것이 전부이며 곧 바닥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유엔에 따르면 현재까지 라파에 있던 피란민 중 60만명이 이스라엘군의 명령에 따라 다시 피란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은 최근 피란민들에게 해안쪽 알마와시에 있는 인도주의 구역으로 이동할 것을 명령했다. 하지만 가자지구 내 병원들에 한달 가량의 의약품 정도만 남아있고, 연료가 부족해 치료가 제한적인 상황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같은 구호품 전달 차질은 이스라엘과 이집트의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형국이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지난 14일 "세계는 가자지구 인도주의적 위기의 책임을 이스라엘에 묻지만 이를 해결하는 열쇠는 이집트 친구들의 손에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이집트 외무부도 성명을 내고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위기는 이스라엘 책임이며 라파에서 이스라엘군의 작전이 구호품 전달 차질의 주요 원인"이라는 취지로 반발했다.

미국은 이런 상황에서 가자지구에 설치한 임시부두를 통해 구호물자를 반입해 유엔에 수령과 배분을 맡길 방침이다. 미국은 지난 3월부터 인도주의 지원을 위해 가자지구 앞바다에 임시부두 건설 계획을 추진해왔다.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가자지구 현지 시간으로 16일 오전 7시40분께 대원들이 가자지구 해변에 임시 부두를 접안시켰다고 밝혔다. 미군은 가자지구 내부로 진입하지 않았으며 부두를 통해 반입된 구호품의 수령과 배분은 유엔이 맡게 된다는 게 CENTCOM의 설명이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