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꺾은 우원식은 을지로위원회 설립자…동기는 이해찬

김정재 2024. 5. 16.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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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우원식(왼쪽 사진 오른쪽) 위원장이 지난 2013년 7월 27일 LG유플러스 현장 방문 결과를 전하고 있다. 중앙포토


16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서 추미애 당선인을 꺾는 이변을 연출한 우원식 의원은 김근태계이자 범친명계인 5선 중진이다.

과거 고(故) 김근태 전 상임고문의 핵심 측근이었던 우 의원은 김근태계가 주축이 된 ‘민평련’(민주평화국민연대)의 좌장격이다.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 출신이 주로 모인 ‘더좋은미래’에도 몸을 담고 있다.

우 의원은 민주당 내 모임인 ‘을지로위원회’(을지로위)를 이끌면서 존재감을 나타냈다. 을지로위는 갑을관계 해소를 위한 모임으로 2013년 5월 발족했다. 우 의원은 설립 당시부터 4년간 위원장을 맡아 각종 노동 현장을 방문했고 법안도 다수 발의했다. 을지로위는 21대 국회에서 소속 의원만 70여명에 달할 정도로 몸집이 커졌다.

우 의원은 연세대 재학시절인 1981년 전두환 대통령 퇴진 운동을 벌이다가 투옥됐다. 이후 재야에서 주로 활동하다가 1988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끄는 평화민주당에 입당해 정치를 시작했다. 당시 입당 동기가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 임채정 전 의원이다. 우 의원은 이후 서울시의원 등을 거쳐 2004년 17대 총선에서 서울 노원을에 출마해 처음 당선됐다. 박근혜 정부 시절 원내수석부대표, 최고위원을 지냈고, 문재인 정부 때인 2017년 6월부터 1년 간 원내대표를 맡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국회 본청 앞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한 단식농성장을 찾아 단식 농성 중인 우원식 의원과 면담을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우 의원이 범친명계로 거듭난 건 2021년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의 선대위 공동위원장을 맡으면서다. 그는 이 대표의 핵심 공약인 기본소득과 기본주거 정책을 연구하는 기본사회위원회에도 참여해 지금도 수석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논란이 불거진 지난해에는 민주당 해양투기 저지 총괄대책위원장을 맡아 반일 공세에 앞장섰다.

이번 의장 경선에서 이 대표의 의중이 추 당선인에게 기울었다는 분위기가 조성되자 서운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찬대 원내대표가 의장 후보로 나섰던 조정식·정성호 의원의 사퇴를 권유한 것에 대해 우 의원은 “자리를 나누듯 단일화하는 것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16일 경선 승리 뒤 기자들과 만나 각종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 관측에 대해 그는 “여야 협의를 존중할 것”이라면서도 “국민에게 꼭 필요한 법안에 지속적으로 거부권을 행사하는 건 입법권 침해”라고 주장했다. 적극적인 개헌 의지도 보였다. 우 의원은 “지금 헌법은 거의 40년 됐고, 우리 사회는 그새 완전히 변했다”며 “권력구조 개편과 삼권분립을 확실히 하는 개헌이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김정재 기자 kim.jeongj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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