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꺾은 우원식은 을지로위원회 설립자…동기는 이해찬
16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서 추미애 당선인을 꺾는 이변을 연출한 우원식 의원은 김근태계이자 범친명계인 5선 중진이다.
과거 고(故) 김근태 전 상임고문의 핵심 측근이었던 우 의원은 김근태계가 주축이 된 ‘민평련’(민주평화국민연대)의 좌장격이다.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 출신이 주로 모인 ‘더좋은미래’에도 몸을 담고 있다.
우 의원은 민주당 내 모임인 ‘을지로위원회’(을지로위)를 이끌면서 존재감을 나타냈다. 을지로위는 갑을관계 해소를 위한 모임으로 2013년 5월 발족했다. 우 의원은 설립 당시부터 4년간 위원장을 맡아 각종 노동 현장을 방문했고 법안도 다수 발의했다. 을지로위는 21대 국회에서 소속 의원만 70여명에 달할 정도로 몸집이 커졌다.
우 의원은 연세대 재학시절인 1981년 전두환 대통령 퇴진 운동을 벌이다가 투옥됐다. 이후 재야에서 주로 활동하다가 1988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끄는 평화민주당에 입당해 정치를 시작했다. 당시 입당 동기가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 임채정 전 의원이다. 우 의원은 이후 서울시의원 등을 거쳐 2004년 17대 총선에서 서울 노원을에 출마해 처음 당선됐다. 박근혜 정부 시절 원내수석부대표, 최고위원을 지냈고, 문재인 정부 때인 2017년 6월부터 1년 간 원내대표를 맡았다.
우 의원이 범친명계로 거듭난 건 2021년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의 선대위 공동위원장을 맡으면서다. 그는 이 대표의 핵심 공약인 기본소득과 기본주거 정책을 연구하는 기본사회위원회에도 참여해 지금도 수석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논란이 불거진 지난해에는 민주당 해양투기 저지 총괄대책위원장을 맡아 반일 공세에 앞장섰다.
이번 의장 경선에서 이 대표의 의중이 추 당선인에게 기울었다는 분위기가 조성되자 서운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찬대 원내대표가 의장 후보로 나섰던 조정식·정성호 의원의 사퇴를 권유한 것에 대해 우 의원은 “자리를 나누듯 단일화하는 것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16일 경선 승리 뒤 기자들과 만나 각종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 관측에 대해 그는 “여야 협의를 존중할 것”이라면서도 “국민에게 꼭 필요한 법안에 지속적으로 거부권을 행사하는 건 입법권 침해”라고 주장했다. 적극적인 개헌 의지도 보였다. 우 의원은 “지금 헌법은 거의 40년 됐고, 우리 사회는 그새 완전히 변했다”며 “권력구조 개편과 삼권분립을 확실히 하는 개헌이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김정재 기자 kim.jeongj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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