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퍽도 잘하겠다”…국회의장 대이변에 개딸들 ‘부글부글’

최은희 2024. 5. 16.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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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국회의장 경선 결과가 '명심(明心)'을 비껴갔다.

우원식 의원이 '추미애 대세론'을 꺾고 제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에 오르면서다.

민주당은 16일 당선자 총회를 열고 22대 전반기 국회의장에 우 의원을 선출했다.

한 지지자는 "우원식 국회의장 선출은 당대표에 대한 반란이다. 반드시 명단을 작성해서 4년 뒤 총선에 반영해야 한다"며 "당원과 국민의 뜻을 어긴 의원들은 반드시 심판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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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선출
추미애 추대론 등 명심 작용에 당내 반감 커진 듯
개딸들, 우원식 십자포화…표 색출 작업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국민의힘 “방탄 국회 전락시키면 민심 역풍”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 나선 우원식(왼쪽), 추미애 후보가 1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전반기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을 위한 당선자 총회에 자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장 경선 결과가 ‘명심(明心)’을 비껴갔다. 우원식 의원이 ‘추미애 대세론’을 꺾고 제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에 오르면서다. 당초 강성 친명계의 교통정리로 추미애 당선인이 압도적 승리를 거둘 것이라는 예상을 벗어난 대이변이다. 

이번 경선 결과에는 브레이크 없이 달리던 ‘이재명 1인체제’를 향한 당내 반감이 반영됐다는 게 중론이다. 원내대표 선거에 이어 국회의장 후보 경선마저 이재명 지도부의 입김이 작용하는 데 대한 물밑 반발이 커졌다는 것이다. 이번 경선 결과가 ‘이재명 당대표 연임론’의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들 사이에선 우원식 의원에 대한 비난이 빗발쳤다.

민주당은 16일 당선자 총회를 열고 22대 전반기 국회의장에 우 의원을 선출했다. 국회법상 국회의장은 국회에서 무기명투표로 선거하고 재적의원 과반수의 득표로 당선된다. 총 투표수 169표 중 재적의원 과반수를 얻었다. 국회 부의장 후보에는 4선의 이학영 의원이 선출됐다. 우 의원과 이 의원은 내달 5일 예정된 22대 국회 첫 본회의에서 표결을 거쳐 각각 국회의장과 부의장으로 최종 확정된다.

온라인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 갈무리.

경선 결과 발표 이후, 이재명 대표의 강성 팬덤 모임인 온라인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에는 우 의원을 비난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 지지자는 “우원식이 퍽도 잘하겠다”라면서 “탄핵 드라이브를 세게 걸어야 할 판에 우원식 같이 물러빠진 인간이 잘도 강단을 보이겠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지지자는 “솎아낸다고 솎아냈는데 또 다시 수박당”이라고 적었다. 수박은 이 대표 지지자들 사이에서 ‘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이라는 의미로, 비명계 인사를 비하할 때 주로 쓰이는 멸칭이다.

이외에도 “확실한 건 우원식이 돼서 용산이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을 것 같아 짜증난다”, “(우원식에게)일 못하면 반드시 버려진다는 선례를 남겨야 한다”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일부 지지자들은 표 색출 작업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지지자는 “우원식 국회의장 선출은 당대표에 대한 반란이다. 반드시 명단을 작성해서 4년 뒤 총선에 반영해야 한다”며 “당원과 국민의 뜻을 어긴 의원들은 반드시 심판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초선은 거의 추미애 당선인을 뽑은 것 같고 대부분 재선 이상 게파들이 (우원식 의원을 뽑은 것 같다)”, “을지로위원회(을 지키기 민생실천위원회의) 명단 알 수 있는 곳 있냐”, “누구에게 한 표를 줬는지 당당하게 밝혀라” 등의 글이 줄지어 올라왔다.

국민의힘은 우 의원을 축하하면서도 “방탄 국회로 전락시킨다면 민심 역풍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민전 수석대변인은 16일 오후 논평에서 “축하를 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우려가 앞서기도 한다”며 “국회의장 후보 선출 과정에서 보인 ‘명심 팔이’ 경쟁에서 국익과 민생에 대한 걱정보다 국회를 이재명 대표의 방탄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가 더 커보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에게는 중립성과 공정성을 의무로 여야 협치의 국회를 이끌어야 할 책임이 있다. 이제 ‘일하는 국회’의 문을 열어야 할 때”라며 “국민의힘도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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