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코인 없구나”…1억 넘는 ‘코인 부자’ 8.1만명

김지연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colorcore@naver.com) 2024. 5. 1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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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상자산 시장 시총 43.6조원…53%↑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하반기부터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가상자산 시장이 활황을 보인 가운데 가상자산 거래 이용자도 늘어났다.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보유금액이 1억원을 웃도는 ‘코인부자’도 2배 가량 늘어났다.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이 16일 발표한 ‘2023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는 금융당국에 신고된 37개 가상자산사업자 가운데 22개 가상자산거래소와 7개 지갑·보관사업자 등 총 29개 사업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 중 가상자산거래소(거래업자)는 모두 22개로,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등 원화마켓 거래소 5곳을 제외한 나머지 17곳은 코인마켓거래소다.

해당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국내 가상자산 시장 시가총액은 43조60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6월 말(28조4000억원) 대비 15조2000억원(53%) 증가한 것.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6월 말 3만477달러에서 지난해 12월 말 4만2265달러로 39% 올랐다. 이날 오전(6만5930달러)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오른 셈이다.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국내 가상자산 거래규모, 시가총액 추이 그래프.(금융정보분석원 제공)
“해외 美 SEC과 소송 승소…
국내 거래 수수료 무료로 거래량↑”
이같은 오름세에는 국내외 요인이 맞물려 작용했다. 해외에서는 가상자산업계가 美 SEC와의 소송에서 승소한 이후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를 앞두고 가격이 오른 영향이 컸다. 국내에서는 일부 사업자의 거래 수수료 무료 정책 등으로 거래량이 늘고, 이 증가세가 글로벌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세계 비트코인 법화(fiat) 거래 중 원화거래 비중이 달러를 최초로 앞질렀다. 이는 한국 투자자들이 최근 비트코인 가격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말 기준 고객확인의무를 완료한 실제 이용자수는 지난해 6월 말 606만명에서 대비 39만명(6.4%) 늘어난 645만명을 기록했다. 이용자 중에서는 지난해 상반기와 동일하게 30대 남성이 133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 이용자 중 30대 비중은 29.3%였으며 30대와 40대를 합한 비중(58.2%)이 60%에 육박했다. 20대 이하 이용자는 18.2%로 집계됐다.

보유자산 규모에서 대다수 이용자(416만명)는 50만원 미만 소액 투자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1000만원 이상 자산 보유자 비중은 10%(67만명)로 상반기보다 2%포인트(p) 늘었다. 1억원 이상 보유자 비중은 상반기 4만4000명(0.7%)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8만1000명(1.3%)에 달했다.

보유금액별 실제 이용자, 개인 기준 이용자 수 그래프.(금융정보분석원 제공)
원화마켓-코인마켓 간 격차 심화
다만 하반기에도 원화마켓과 코인마켓 간 격차가 심화되는 양상을 띄었다. 거래업자 일평균거래금액 3조6000억원 중 원화마켓이 전체의 99.4%인 3조5800억원을 차지했으며, 코인마켓은 0.1%인 40억원에 불과했다. 특히 원화마켓은 월별 일평균 거래금액이 지난해 8월 이후 증가하며 상반기 대비 24% 증가했다. 반면 코인마켓은 7월부터 꾸준한 감소세를 보이며 상반기보다 44% 감소했다.

국내 가상자산 시가총액에서도 지난해 하반기 43조6000억원 중 원화마켓이 99%인 43조1000억원을 차지했다. 코인마켓은 4600억원으로 1% 비중에 불과했다. 직전년 말 기준 원화마켓 시가총액이 전체의 97%인 18조8000억원, 코인마켓이 3%인 6000억원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1년동안 원화마켓 격차가 더 확대된 셈이다. 실제 이용자수 역시 원화마켓(640만명)은 상반기보다 44만명(7%) 불어난 반면 코인마켓(4만7000명)은 4만8000명이 줄며 반토막(50%) 났다.

코인마켓은 특히 영업이익 부분에서 부진했다. 하반기 전체 영업이익은 상반기 대비 413억원(18%) 증가했는데, 원화마켓은 2693억원 영업이익을 올린 반면 코인마켓은 275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상반기(325억원 영업손실)에 이어 적자 경영을 이어간 것이다. 재무건전성 측면에서도 자본총계가 마이너스(-)인 완전자본잠식 사업자는 15개사로 확인됐다. 5곳은 거래 수수료 매출이 아예 없었다.

금융정보분석원 가상자산검사과는 “사업을 중단한 가상자산사업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해당 사업자를 통한 가상자산 거래·보관 등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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