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일만에 공개 일정 소화한 김건희 여사…심장병 아동과 인연 작용

현일훈, 왕준열, 조수진 2024. 5. 16.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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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6일 한·캄보디아 정상회담 공식 오찬에 참석했다. 김 여사가 공식 일정이 참석한 건 지난해 12월 15일 윤 대통령의 네덜란드 순방에 동행했다가 귀국한 이후 153일 만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김 여사와 훈 마넷 총리의 배우자 뺏짠모니 여사는 배우자 친교·환담 일정을 진행했고, 이어 양국 정상 부부가 오찬을 함께했다”며 “행사에선 윤 대통령 부부가 캄보디아 환아를 도운 인연도 언급됐다”고 전했다.

김 여사는 2022년 11월 윤 대통령의 캄보디아 프놈펜 방문 당시 심장질환을 앓는 소년 로타 군을 만났다. 이를 계기로 로타 군은 그해 말 한국으로 와 서울아산병원에서 심장질환 수술을 받았다. 이듬해 1월엔 윤 대통령 부부가 로타 군을 대통령실로 초청해 격려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마넷 총리는 이날 정상회담에서 “영부인께서 수술을 지원해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고 사의를 표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023년 1월 3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심장질환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캄보디아 아동 '로타'와 축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김 여사는 이날 공개 일정 이후 여론 등을 고려해 공개 행보를 조절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정상외교 일정이 줄줄이 있는데, 김 여사가 영부인의 역할을 비공개로만 소화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윤 대통령이 직접 사과도 했기에, 앞으로 필요한 역할은 하는 쪽으로 일정을 짜고 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김 여사의 명품백 의혹과 관련해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께 걱정을 끼쳐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다만, 14일 검찰 고위직 인사에 대해 야권은 “김 여사 방탄용”이라고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고, 22대 국회 개원 후 야당이 김 여사 특검법을 재발의하겠다고 예고하고 있는 것은 대통령실 입장에서도 부담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결국 국민 뜻이 중요한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달 루마니아 대통령 정상회담 때 비공개로 일정을 소화했지만, 사진이나 영상은 공개하지 않았다. 김 여사가 지난달 5일 용산 사전투표소에서 4·10 총선 사전투표를 비공개로 마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용산 청사에서 마넷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고 ‘한국-캄보디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양국은 행정부 및 입법부 간 교류 확대와 마약 밀수 등 초국경 범죄 대응 강화 등 정치·안보·국방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지식재산 분야와 한-캄보디아 특별경제구역 설립 가능성 모색 등 경제·금융 협력을 강화하고, 사회·문화·환경 분야 협력과 ‘한-캄보디아 우정의 다리 사업’ 이행 등 개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대통령실은 마넷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대해 “올해 대(對)아세안 정상외교의 본격적인 시작으로 우리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아세안 연대구상의 이행을 가속하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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