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펄펄 끓을수록 사람도 아프다…특히 아픈 데는 이곳

김현정 2024. 5. 16.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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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로 인해 치매와 뇌전증, 우울증과 같은 뇌 질환이 확산·악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산제이 시소디야 교수는 "정상적으로 활동하기 위해선 뇌가 비교적 좁은 온도 범위 내에서 유지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뇌에 질병이 있으면 체온 조절능력이 손상된다"며 "신경질환 환자를 극심한 폭염에 노출시키면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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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연구팀 보고서

지구온난화로 인해 치매와 뇌전증, 우울증과 같은 뇌 질환이 확산·악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합뉴스는 블룸버그 통신을 인용해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연구팀이 15일(현지시간) 공개된 보고서를 보도했다. 보고서는 환경적 요인이 질병 유병률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입원·장애·사망 위험이 높다고 결론 지었다.

산불 [사진출처=로이터/연합]

연구진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폭염 등 극한적인 기상 상황이 잦아짐에 따라 신경 및 정신질환이 더 자주 발생하는 것은 물론 증상 또한 심해졌다. 신경질환은 정신질환과 자주 동반되기에 연구진은 우울증, 불안, 조현병 등을 조사한 자료도 함께 분석됐다.

연구팀은 이를 위해 19개 신경질환에 대한 환경 영향을 조사한 332건의 논문을 분석했다. 그 결과 더운 날씨는 더 치명적이거나 장애를 남기는 뇌졸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수면부족을 유발해 뇌전증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산제이 시소디야 교수는 “정상적으로 활동하기 위해선 뇌가 비교적 좁은 온도 범위 내에서 유지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뇌에 질병이 있으면 체온 조절능력이 손상된다"며 “신경질환 환자를 극심한 폭염에 노출시키면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고온이 신경질환 발생과 증상 악화를 불러오는 정확한 메커니즘에 대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연구진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병을 비롯한 치매 환자들이 극심한 폭염에 노출됐을 때 도움을 청하거나 옷을 가볍게 입거나 물을 더 많이 마시는 등 환경 변화에 적응하는 데 있어 어려움을 더 겪었다.

(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햇볕을 가리기 위해 수건을 둘러쓴 필리핀 마닐라의 주차관리원 [사진출처=AP /연합뉴스]

국제신경기후 워킹그룹의 설립자이자 회장인 신경과학자 버신 이키즈는 "기후 온난화에 대한 뇌의 반응으로 생기는 손상이 의학적 치료로는 효과를 볼 수 없는 상태에 이르기까지 겉으로 드러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인간의 뇌는 열이 오르면 스트레스 반응을 보이며 이는 염증을 일으키거나 인지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형태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안토니우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최근 기후 위기에 대한 조치가 시급함을 강조하며 “'지구 온난화 시대'는 끝났다. 이제 '지구가 끓는 시대'가 시작됐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올해 전 세계 2월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 시기보다 1.77도가 높아 관측 역사상 가장 높은 2월 평균 기온을 기록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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