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발발이' 박병화 전입에…24시간 초소 운영·경력 배치도

최모란 2024. 5. 1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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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이재준 경기 수원시장이 ‘연쇄 성폭행범 박병화 수원시 전입에 따른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수원시

2002~2007년 여성 10명을 연쇄 성폭행한 이른바 ‘수원 발발이’ 박병화(41)가 경기 화성시에서 수원시로 이사한 것으로 확인되자 수원시가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수원시는 16일 오전 경찰 등 관련 기관과 함께 ‘박병화 수원시 전입에 따른 대책회의’를 열고 합동 대응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재준 수원시장과 김현수 제1부시장, 조병노 수원남부경찰서 서장, 양현규 법무부 수원보호관찰소장 등이 참석했다.


수원시 “박병화 거주지에 24시간 초소 설치·운영”


회의 결과, 수원시는 청원경찰을 추가로 채용하고, 박병화의 거주지 주변에 초소를 설치해 24시간 운영하기로 했다. 또 박병화가 전입한 건물의 주민들과 협의해 건물 안팎에 폐쇄회로(CC)TV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박병화의 거주지 일대엔 비상벨과 LED 조명·반사경 등을 설치하는 범죄예방환경설계(CEPTED·셉테드) 사업도 추진한다.
법무부에는 아동 성폭력범 등이 출소 후에도 사회와 격리돼 보호수용 시설의 관리와 감독을 받도록 하는 ‘보호수용법’ 제정을 촉구하기로 했다. 출소자가 어디에 거주할지 판단하는 ‘보호관찰사무에 대한 심사위원회’에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건의하기로 했다.

경찰도 상시 상주, 보호관찰소도 일대일 밀착관리


경찰도 대응에 나섰다. 박병화가 전입 신고한 지역을 특별방범구역으로 지정해 치안을 강화할 예정이다. 박병화 거주지 주변에 경력을 상시 상주시키는 등 순찰을 강화할 예정이다. 전담수사대응팀도 꾸리고 거주지 주변에 순찰차도 한 대 배치한다. 기동순찰대 인력도 배치한다.
법무부 수원보호관찰소는 박병화를 일대일로 밀착 관리하며, 24시간 상시 추적·점검하고 있다.

박병화가 거주하는 지역의 자율방범대 대원들도 매일 밤 3인 1조로 지역 곳곳을 순찰한다.

2022년 11월 '수원 발발이'로 불리는 연쇄 성폭행범 박병화의 자택 앞에서 지역 학부모들과 정명근 화성시장이 법무부를 규탄하며 박병화의 퇴거를 요구하고 있다. 뉴스1


이재준 시장은 “2022년 10월 박병화가 출소할 때도 법무부에 ‘보호수용법’ 제정 등 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전달했는데 아직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강력범죄자 거주를 제한하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병화는 2002년 12월부터 2007년 10월까지 수원 권선·영통 일대 주거지에 침입해 20대 여성 10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15년 형을 선고받고 지난 2022년 10월 31일 만기 출소했다. 이후 화성 봉담읍 수기리의 한 원룸에 거주하다, 지난 14일 수원 팔달구의 한 오피스텔로 거주지를 옮겼다고 전입신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건물은 대형마트, 지하철역 입구와 가까워 이른바 ‘인계박스’라고 불리는 상업시설 밀집 지역에 있다.

최모란 기자 choi.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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