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면 스승이라 부를게"…'스승의 날' 스승 울린 배달앱

한지혜 2024. 5. 16.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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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플랫폼의 스승의날 이벤트. 사진 커뮤니티

국내 한 배달플랫폼에서 지난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내놓은 이벤트성 프로모션이 뒤늦게 공분을 사고 있다. "OOO 사주면 스승이라 부를게", "쌤 피자 사주세요" 등 문구가 교사를 조롱한다는 비판이 나온 것이다.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교사들이 만든 인스타그램 계정 '교권지킴이'는 당일 배달플랫폼 요기요의 광고를 올리며 "스승의 날은 교사 삥 뜯는 날도 아니고 그렇다고 교사들을 위해 무언가를 주는 날도 아니다"라며 "스승의 날을 맞아 존중이나 억지 감사는 바라지도 않으나 요기요 같은 비아냥은 정말 하지 말아야 할 짓"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스승의 날엔 "좋은 기억으로 남은 은사님(을) 생각하고 짧은 감사 메시지라도 보내며 사제간에 정을 나누면 좋다"고 일침을 날렸다.

일각에서도 "스승에 대한 의미를 희화화한다" "불쾌를 넘어 한탄이 밀려온다" "교사를 재미 소재로 소비하지 말아달라"는 등 비판이 잇따랐다.

논란이 불거지자 요기요 측은 "스승의 날 이벤트에서 부적절한 문구가 사용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이번 이벤트 문구 사용 과정에서 모니터링이 적절하게 작동하지 않아 신중하지 못했다.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요기요 사과 입장문. 사진 홈페이지


이벤트에 참여했던 스쿨푸드 측은 "이벤트 페이지에 게재된 문구와 관련해, 해당 문구는 자사에서 기획한 내용이 아님을 공지한다"면서도 "적절하지 않은 표현의 문구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하여 거듭 사과드린다. 앞으로는 이와 같은 일이 재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청년피자 측도 "해당 문구가 적절하지 않음을 확인하고 삭제를 요청드렸다"면서도 "사전에 방지하지 못한 점에 대해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스승의 날은 교권 존중과 스승 공경의 사회적 풍토를 조성해 교원의 사기 진작과 사회적 지위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제정된 날이다. 최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현직 교사 10명 중 2명만이 "다시 태어나도 교직을 선택하겠다"고 답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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