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어렵지 않습니다"…로봇 도입 문턱 낮추는 마로솔

김철현 2024. 5. 1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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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양시의 한림대성심병원, 이 병원의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안내로봇이 반긴다.

이를 만든 로봇 스타트업 마로솔의 김민교 대표를 서울 강남구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이렇게 데이터와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누구나 편리하게 로봇을 도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노력의 결과물이 '솔링크'다.

올해는 로봇·엘리베이터 연동 솔루션 '솔링크 링커' 등으로 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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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기업이나 쉽게 로봇 도입할 수 있도록
로봇 생태계 구축…김민교 마로솔 대표 인터뷰

경기도 안양시의 한림대성심병원, 이 병원의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안내로봇이 반긴다. 로봇을 따라 엘리베이터를 타면 약품 등을 나르는 배송로봇과 마주친다. 또 병원 곳곳을 방역로봇과 청소로봇이 누비고, 병실엔 케어로봇이 보호자와의 연결을 돕는다. 이 병원은 2022년 8월부터 총 7종, 73대의 로봇을 도입했다. 로봇 제조사는 LG, 현대로보틱스, KT, 도구공간 등 다양하다. 로봇들이 지금까지 병원에서 수행한 작업은 3만여 건, 눈에 띄는 것은 다른 회사에서 만든 다종의 로봇이 복잡한 병원에서 각기 다른 일을 하지만 이를 하나의 관제 시스템으로 운용한다는 점이다. 바로 ‘솔링크’다. 이 시스템은 현재 병원, 상업용 빌딩, 호텔, 리조트, 공장, 물류센터 등 전국 190여개 사업장에서 사용하고 있다. 이를 만든 로봇 스타트업 마로솔의 김민교 대표를 서울 강남구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16일 김 대표는 "로봇은 어려운 게 아니다"며 "로봇 시장의 문턱을 낮추고 성장해야 하는 이 시장의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두산인프라코어 전략팀장을 거쳐 두산로보틱스에서 국내와 글로벌 시장 영업을 이끌면서 김 대표는 규모가 큰 기업에서만 산업로봇을 도입하고, 이를 활용하는 것도 생산기술 전문가만의 영역이라는 데 문제의식을 가졌다. 기존에 로봇을 쓰지 않았던 기업이 도입해야 로봇 산업이 성장할 수 있을 텐데 중소상공인이 로봇을 활용하기 어려웠다. 게다가 실제로 로봇을 도입한 뒤 잘 활용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아 로봇 때문에 더 불편해졌다는 불만도 쏟아졌다.

김민교 마로솔 대표가 로봇 솔루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0년 창업한 김 대표는 이 문제를 데이터와 소프트웨어로 접근해 풀기로 했다. 우선 특정 로봇에 치우치지 않고 고객의 니즈를 종합적으로 청취해 최적의 로봇 솔루션을 공급하는 데 주력했다. 공급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잘 쓸 수 있도록 사후관리를 위한 기술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 반응이 어땠는지를 면밀하게 살폈다. 좋은 반응을 얻은 솔루션은 따로 분석해 추천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 사용했다. 그렇게 지난해만 300건이 넘는 로봇 솔루션 공급을 한 경험과 노하우를 쌓았다. 다음은 소프트웨어, 김 대표는 "로봇은 하드웨어를 먼저 떠올리지만 그것만으로 산업이 클 수는 없다고 봤다"며 "고객에게 추천한 로봇 하드웨어에 자체 개발한 통합 관제 시스템을 더해 사용의 편의성을 높이고 유지보수에 드는 비용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데이터와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누구나 편리하게 로봇을 도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노력의 결과물이 ‘솔링크’다. 다양한 제조사의 로봇을 한 번에 모니터링하고 작업을 지시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올해는 로봇·엘리베이터 연동 솔루션 ‘솔링크 링커’ 등으로 발전했다. 김 대표는 "단층에서만 로봇을 활용하면 효용이 낮다는 고객 니즈에서 개발하게 됐다"며 "로봇과 엘리베이터의 종류가 많은데 개별적으로 연동하면 시행착오가 증가한다. 통합 관제 솔루션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고 소개했다.

마로솔은 솔링크로 국내 시장을 다지면서 동시에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 확장도 추진 중이다. 주요 글로벌 로봇 기업과 미국, 일본 등을 타깃으로 다종 로봇을 함께 공급하는 프로젝트를 논의 중이다. 성사되면 솔링크를 소프트웨어로 수출하게 된다. 김 대표는 "마로솔의 통합관제 솔루션 글로벌 시장에서도 1년 이상 앞선, 경쟁력 있는 기술"이라며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의미 있는 레퍼런스와 초기 매출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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