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애니 우옌의 LA 하우스 #홈터뷰

박은아 2024. 5. 1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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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하고 담백한 운율이 흐르는 찻집 같은 집.

차분하고 담백한 운율이 흐르는 찻집 같은 집. LA에 사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애니 우옌이 삶을 대하는 방식. 서른세 번째 #홈터뷰.

안녕하세요! LA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애니 우옌(@annienguyen)입니다. 15년 전에 그래픽 디자인으로 일을 시작해 요즘에는 패션 뷰티 업계에서 요청하는 3D 작업을 많이 하고 있어요. 프리랜서로 소속은 없지만 다양한 고객사와 여러 매체를 만나고 트렌디한 주제를 다루다 보니 일상이 늘 다채롭고 신선하게 느껴져요. 이렇게 일할 수 있는 건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일하다 중간중간 시간이 날 땐 사진 촬영을 하고 집을 정리하는 편이고요. 가구 배치를 바꾸고 물건 정리를 다시 하다 보면 스트레스가 풀리는 타입이랍니다.

날씨가 흐리면 더 분주히
제 고향은 사랑이 넘치는 하와이, 호놀룰루예요. 늘 따사로운 햇볕이 내리쬐는 하와이의 날씨는 저의 성격 형성에도 영향을 준 것 같아요. 긍정적인 편이거든요. 반대로 날씨에 따라 기분이 많이 좌우되는 편이기도 하죠. 햇빛이 잘 안 드는 우울하고 우중충한 날엔 많이 다운돼요. 그럴 때 집 대청소를 하고 가구를 옮겨보면서 동선을 바꿔봐요. 익숙한 공간에 변화를 주면 일할 때도 좋은 영향이 오더라고요. 새로운 영감이 막 떠오를 때가 있어요.
채우는 건 천천히
1920년대에 지어진 이 아파트는 온라인으로 검색해서 발견한 곳이에요. 구조가 독특해서 눈에 띄었어요. 건축적인 미학이 돋보이는 천장 아래 부드러운 아치가 있고 채광이 쏟아지는 장면을 보고는 ‘여기다’ 싶었죠.

이전에 살던 집이 엄청 작았기 때문에 이곳으로 이사 올 때 가장 많이 신경 쓴 건 평화로운 무드,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구조였어요. 문을 열고 들어서면 넓은 거실과 다이닝 룸이 나타나는데 조금 압도되는 느낌이 있었거든요. 부담도 되었고요. 어떻게 해야 정이 들고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하나씩 천천히 채워갔어요.

고민 끝에 고른 거실 소파는 가구 브랜드 HEM(@hem)의 팔로(palo)랍니다. 등받이가 낮아 머리를 기댈 수는 없지만 수평이 주는 안정감이 볼수록 참 좋더라고요. 컬러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뉴트럴 톤을 선택해서 그런지 자주 봐도 질리지 않고요. 컬러 포인트는 선반에 올려둔 아트 서적의 표지, 형형색색의 오브제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어요.

나의 작은 놀이터
평소에는 거실 바닥에 앉아 커피 테이블에서 시간 보내는 걸 제일 좋아해요. 여기서 일기를 쓰고 차도 마시고 뒹굴뒹굴해요.
평생 소장하고 싶은 아카리 1N 램프
리빙 카테고리 안에서는 조명을 제일 좋아하는 것 같아요. 하나의 광원에 의지하기보다는 여러 스폿에서 각기 다른 매력의 빛이 퍼지는 게 더 흥미롭다고 느껴요. 소장한 지 제일 오래된 리빙 아이템도 조명이에요. 2017년에 구매한 아카리 1N 램프인데요. 예전에 집에서 한 번 촬영하다가 떨어뜨리는 바람에 찢어졌어요. 투명한 테이프로 마감한 채로 쓰고 있는데 소재가 종이로 만들어진 거라 가능한 일이었죠. 다이닝 룸 장식장에 올려둔 조약돌처럼 생긴 바로 저 조명이에요.
볼수록 귀여운 앤틀러 램프
하이랜드 파크의 골드 라인 바에서 앤틀러 램프를 보고 첫눈에 반했었어요. 구조가 정말 독특하고 요즘의 감성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당연히 빈티지일 거라 생각했는데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바로 구매 좌표를 확인하고 장만했죠.
거실에 착륙한 UFO?
Akari UF3-Q를 처음 봤던 때도 생각나네요. 숨이 막힐 정도로 충격을 받았었거든요. 너무 아름다워서 넋을 잃고 바라봤었죠. 오랫동안 제 위시 리스트였던 이 조명은 거실 한가운데서 묘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어요. 친구들은 종종 캣트리나 UFO가 아니냐고 물어요. 전 이래서 더 좋아요.
익숙한 그림을 새롭게 전환하는 힘
거실 한편에는 조금 세팅된 듯한 공간들도 있습니다. 팬데믹 기간 동안 3D 광고 작업을 하면서 디지털 공간에 몰입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현실에서도 인테리어에 관심이 생겼는데요. 눈으로 보이는 실제 공간에 개인적으로 생각한 느낌을 구현해 보고 직접 촬영해 보니 완전히 새롭게 느껴지더라고요. 일할 때도 시너지가 나서 더 좋았어요.
감도 높은 사진 비결은 카메라
SNS에 올리는 사진들은 소니 A7 RIII 또는 리코 GRIII로 촬영한 겁니다. 보정 앱은 VSCO을 사용하고 있어요.
나만 알고 싶은 홈스타그래머
제일 어려운 질문인데요? 하하. 사실 너무 많아서요. 한 분만 말씀드려야 한다면 애론(@aaroninteriors)의 하우스를 꼽고 싶네요. 그가 셀렉하는 컬러 팔레트와 작품 큐레이션은 가히 최고거든요. 아참, 그의 집에도 UFO가 있답니다. 같은 조명, 다른 느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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