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아꽃 지니 금계국이 오네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이호영 기자]
▲ 아카시아와 금계국 안동 낙동강 강변에 아카시아꽃이 지고 있다. 주변에 금계국이 피고 있다. |
ⓒ 이호영 |
안동 낙동강 강변은 시민의 휴식 공간으로 인기가 높다. 축구장과 파크골프 등 여가 시설이 다양하고 잔디밭에 앉아 쉴 공간도 많다. 요즘 열풍이 불고 있는 맨발 걷기를 위해 모랫길도 보수하고 있다.
▲ 안동 낙동강 강변 아카시아 아카시아 꽃말은 '우정'과 '비밀스러운 사랑'이다. |
ⓒ 이호영 |
"아카시아 꽃말은 '우정'이랍니다. 가끔 보이는 자주색 아카시아의 꽃말은 '비밀스러운 사랑'이고요."
한 송이가 아닌 꽃이 주렁주렁 달렸기에 나란히 어깨동무한 친구의 모습이라서 '우정'을 상징하는가 싶다. 자주색 꽃은 왜 '비밀스러운 사랑'일까를 생각해본다.
아카시아꽃은 계절의 여왕 5월에 만발한다. 꽃이 활짝 피면 꽃송이마다 꿀벌이 '앵앵' 거린다. 달콤한 향기가 오가는 사람들의 코끝을 자극한다. 아카시아꽃 향기는 멀리멀리 퍼진다. 바람을 타고 은은히 날리는가 하면 초저녁의 싸늘한 대기 속에 달콤한 내음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아카시아꽃이 4월부터 피더니만 한 달도 되지 않아 5월 초순에 지기 시작한다. 5월 중순의 아까시나무는 꽃잎을 모두 떨어뜨리고 굳센 가시와 초록의 잎사귀만 남기고 있다.
기상이변, 이상기온 탓이라고들 한다. 꽃이 일찍 사라지고, 꿀벌의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향기가 없으니 꿀벌도 오지 않는다. 아니 꿀벌의 숫자가 급격히 감소했다고 한다. 올해 아카시아꿀을 맛보려면 비싼 값을 치러야 할 것 같다.
▲ 안동 낙동강 금계국 금계국이 피기 시작한다. 금계국의 꽃말은 '상쾌한 기분'이다. |
ⓒ 이호영 |
아카시아꽃이 시든 낙동강 강변에는 '금계국', '데이지' 등 여름꽃이 피기 시작한다. 보통 6월부터 꽃을 피워 8월까지 노란 금빛을 자랑하는 '금계국'인데 올해는 벌써 피고 있다.
'금계국'의 꽃말은 '상쾌한 기분'이란다. 노란 금계국을 바라보면 정말 상쾌하다. 눈을 시원하게 한다. 누가 지었는지 정말 예쁘다. 금계국은 북아메리카가 원산지로 생명력이 강하고 번식력도 좋다.
▲ 데이지가 활짝 피었다. 데이지의 꽃말은 '평화, 순진, 미인'이다. |
ⓒ 이호영 |
금계국과 함께 많이 심는 '데이지'의 꽃말은 '평화, 순진, 미인'이다. 국화과에 속하는 데이지는 하얀 꽃잎에 중심의 암·수술은 노랗다. 흰색과 노란색이 대비를 이루면서 관상용으로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지난해에 이어 '유채꽃'도 활짝 피었다. 노란 꽃과 초록 줄기가 대비를 이룬 유채꽃의 꽃말은 '쾌활, 명랑함'이다. 유럽 지중해가 원산지로 씨에서 짜낸 기름이 '카놀라유'이다. 들판을 노랗게 물들이는 봄꽃인데 5월까지도 피는 모양이다.
▲ 유채꽃밭과 아파트 유채꽃의 꽃말은 '쾌활, 명랑함'이다. |
ⓒ 이호영 |
아카시아, 금계국, 데이지, 유채, 부채붓꽃 등은 우리 주변과 하천에서 흔한 식물이다. 예쁘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지만 사람들은 그 이름조차 모른다. 그냥 '예쁘다'라고 말하는데 그친다. 하지만 꽃과 나무 등에 이름이 있다. 또 아름다운 자연을 더욱 빛나게 하려고 꽃말을 붙였으리라.
▲ 낙동강 강변에 핀 부채붓꽃 화려한 보라색의 꽃을 피운 부채붓꽃의 꽃말은 '좋은 소식'이다. |
ⓒ 이호영 |
매일, 혹은 일주일에 한두 번 나서는 산책길이지만 꽃을 보고, 나무를 보고 그 이름을 알아보자. 부지런한 사람들이 벌써 그 이름을 인터넷에 올렸다. 우리는 꽃 이름을 찾거나 사진을 찍어 검색하면 된다. 이름을 알면 꽃과 나무가 더욱 소중해진다. 이름을 아는 존재를 무시할 수 있을까? 꽃말에는 우리가 알지 못한 아름다운 이야기가 담겨 있다.
덧붙이는 글 | 브런치에도 실립니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