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팬카페에 “안전 귀가” 당부…뺑소니 사고 사흘 뒤
팬카페에 공연 소감 남겨
뺑소니 혐의로 입건된 가수 김호중(33·사진)이 교통사고를 낸 후 팬카페에 올린 글로 빈축을 사고 있다. 경찰 조사를 받고 난 뒤에도 공연을 강행했던 김호중은 해당 글에서 팬들에게 “안전 귀가”를 당부했다.
16일 김호중 공식 팬카페 ‘트바로티’에 따르면 김호중은 지난 12일 ‘From. 김호중 트바로티님’ 게시판에 ‘고양 장미의 꽃말처럼…’이라는 제목으로 팬들에게 인사를 남겼다. 이 글에는 이날 오전 9시45분 기준 2267개의 댓글이 달렸다.
김호중은 글 게시일인 12일 경기도 고양에서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고양’ 콘서트를 열었다. 당시 공연은 오후 5시쯤 시작돼 약 120분 동안 진행됐다. 이후 김호중은 오후 8시24분쯤 글을 올려 공연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김호중은 “사랑과 아름다움이 넘쳐흐르는 시간이었다고 표현하고 싶다”며 “함께하는 이 행복이 너무나도 크고 소중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이틀간 고양 콘서트에 함께 해주시고 빛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많이 사랑한다”면서 “남은 주말시간 잘 보내시고 안전하게 귀가하세요. 정말 고맙습니다”라고 했다.
네티즌은 팬들에게 ‘안전 귀가’를 당부한 김호중의 이중적인 모습에 눈살을 찌푸렸다. 김호중은 사고 당시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 차선에서 정차 중이던 택시를 들이받고 아무런 조치 없이 현장을 떠났다. 소속사와 함께 의도적으로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했다는 정황도 나온 상황이다. 경찰 출석 바로 다음 날인 11일부터 이틀간 콘서트를 강행하기도 했다. 네티즌은 이런 상황에서 뺑소니 사고 피의자 신분인 김호중이 이런 글을 올린 것은 팬들을 기만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김호중 측이 자신의 매니저에게 경찰서 대리 출석을 부탁한 점, 매니저가 김호중의 옷으로 바꿔 입은 채 조사를 받은 점 등을 지적한 네티즌도 있었다. 반성하는 기색 없이 잘못 덮기에만 급급했던 김호중의 태도가 고스란히 드러난 글이라는 것이다.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40분쯤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마주 오던 택시와 충돌한 뒤 달아난 혐의(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를 받고 있다. 김호중은 사고 17시간 뒤인 10일 오후 4시30분쯤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애초 김호중의 매니저인 30대 남성 A씨가 사고 약 3시간 뒤 김호중의 옷을 입고 경찰에 출석해 자신이 운전했다고 허위로 자수했으나, 경찰은 추궁 끝에 실제 운전자가 김호중인 것을 밝혀냈다. 경찰은 김호중이 사고 직후 A씨에게 ‘음주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냈다. 경찰에 대신 출석해 달라’고 말하는 내용이 담긴 녹취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김호중 측은 ‘음주운전을 절대 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김호중이 사고 직후 극심한 ‘공황’으로 현장에서 벗어났으며, 이로 인해 대처가 미흡했다는 것이다.
김호중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는 “김호중이 지난 9일 친척이자 소속사 대표인 저와 일행들에게 인사차 유흥주점을 방문했다”며 “당시 김호중은 고양 콘서트를 앞두고 있어 음주는 절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얼마 후 김호중은 먼저 귀가했고 운전 미숙으로 사고가 났다”면서 “사고 당시 공황이 심하게 오며 잘못된 판단을 한 듯하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A씨에게 자수를 지시한 것이 본인이며, 김호중의 차량 블랙박스에서 메모리카드를 제거한 것은 A씨가 아닌 또 다른 매니저 B씨의 ‘개인 판단’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게 제가 김호중의 대표로서, 친척 형으로서 김호중을 과잉보호하려다 생긴 일이다. 현재 사건 관련자 모두 성실히 조사에 임하고 있으며 소속사는 사후 처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호중 측은 앞으로 예정된 공연 역시 강행할 방침이다. 김호중 소속사는 지난 14일 입장문을 통해 “그 어떤 경우에도 아티스트를 지킬 것”이라며 예정된 공연을 일정 변동 없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김호중은 오는 18~19일 창원, 다음 달 1~2일 김천에서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 공연을 이어간다. 다음 달 23~24일에는 서울 송파구 방이동 KSPO DOME에서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김호중&프리마돈나’ 공연을 앞두고 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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